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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UP 스토리] 50대 삼성 임원 '포켓몬' 잡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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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UP 스토리] 50대 삼성 임원 '포켓몬' 잡는 까닭 ▲포켓몬고 유저가 피카츄와 마주친 모습.(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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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50대 삼성물산 고위 임원 한 분은 '포켓몬고' 6레벨입니다. 같은 팀 직원들이 대부분 20레벨을 달성한 것에 비하면 '초보'인 셈이지요. 그런데도 그는 후배들의 조언을 참고하며 에버랜드 곳곳에 있다는 '포켓스탑'을 찾아 포켓몬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내로라하는 기업 고위 임원이 포켓몬고 열풍을 그냥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에버랜드의 혁신적인 변화를 암시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평소라면 비수기였을 겨울철이지만 에버랜드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90개의 포켓스탑이 있다는 소식에 추운 날씨에도 관람객들이 에버랜드를 찾고 있어서지요. 동물들을 구경하거나 놀이기구를 타기 위한 행렬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에버랜드 곳곳에서 스마트폰을 든 채 돌아다니는 발걸음이 분주합니다.

포켓스탑 지도를 다운로드받고 에버랜드를 찾았다는 한 관람객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집이 포세권(포켓볼을 충전할수 있거나 포켓몬이 몰려있는 지역)이 아니다보니 포켓볼 구입에 현질(현금 지출)을 많이 했다. 에버랜드 입장권 비용을 내는 대신 포켓볼 충전을 실컷 하려고 왔다." 또 다른 관람객 말입니다. "희귀 포켓몬인 망나뇽, 잠만보, 메타몽이 에버랜드에선 흔하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 자동차가 없는 에버랜드에선 하루 종일 포켓몬고를 할 수 있게 해주기로 약속하고 딸ㆍ아들과 함께 에버랜드를 찾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에버랜드는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한 '에버랜드 포켓몬 가이드'까지 내놓았습니다. 포켓몬고를 하기 위해 에버랜드를 찾는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을 주시하며 걷다가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거나 위험 동물에 노출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지요. 포켓몬고 성지가 된 에버랜드의 '즐거운 걱정'인 것입니다. 삼성물산 고위 임원이 뒤늦게 포켓몬고에 빠진 것도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지요.


에버랜드는 지난해 개장 40주년을 맞아 동물ㆍ식물ㆍ놀이기구에 가상현실(VR)을 적용하는 'IT 테마파크'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후속조치로 중국에서 판다곰 러바오, 아이바오를 데려오면서 가상현실(VR)로 판다 생태 정보를 학습할 수 있는 '판다 VR'를 시작했습니다. 에버랜드의 랜드마크였지만 안전 문제로 운행을 멈춘 우주관람차를 VR로 되살려낸 '우주관람차VR'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포켓몬고 열풍을 계기로 에버랜드는 IT테마파크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예컨대, 에버랜드 곳곳에 가상의 동물을 숨겨놓고 찾게 한다거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가상의 동식물과 즐기도록 하는 것이지요. 지금의 포켓몬고 열풍이 훗날 에버랜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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