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 389조원
삼성·애플이 전체 반도체의 18.2% 소비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작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과 애플은 6년 연속 최대 반도체 소비 기업에 등극했다.
5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매출 기준으로 3389억 달러(약389조원)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보다 약 1.1% 증가한 규모다.
2016년 12월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달과 동일한 310억 달러였다. 이는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2.3% 증가한 것이다. 작년 4분기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12.3%, 전분기보다 5.4% 증가한 93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반도체 시장은 연초에 저조했으나 중반 이후를 지나면서 크게 증가했다. 존 누이퍼 SIA 회장은 "거시 경제적 요인, 산업 트렌드와 반도체 기술 발전, 수없이 많은 애플리케이션 등에 의해 반도체 시장이 성장했다"며 "2017년 이후에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분야별로 로직 반도체 시장 규모가 915억 달러(27.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768억 달러였으며 마이크로IC 시장 규모는 606억 달러였다.
센서와 액튜에이터 반도체는 전년보다 22.7% 성장하며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연간 11.0% 성장한 320억 달러 시장 규모를 기록했다.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는 12.5% 증가한 29억 달러 시장 규모를 달성했으며 다이오드는 8.7% 성장한 25억 달러, 소형 시그널 트랜지스터는 7.3% 증가한 19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5.8% 증가한 478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적으로는 중국 반도체 시장이 9.2% 성장했으며 일본은 3.8%, 성장했다. 하지만 아시아퍼시픽(-1.7%), 유럽(-4.5%), 아메리카(-4.7%) 등 다른 시장은 2015년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은 최대 반도체 소비자였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전체 반도체의 18.2%에 해당하는 617억 달러를 구매했다. 이는 2015년보다 4억 달러 증가한 것이다. 가트너는 "삼성과 애플은 6년 연속 최고의 반도체 소비 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LCD TV, LCD 패널 등 다방면에 걸쳐 중국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2016년에 반도체 구매 점유율은 더욱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4.4% 증가한 316억6700만 달러어치의 반도체를 구매해 9.3%의 점유율을 보였다. 반면, 애플의 구매 금액은 전년보다 2.9% 감소한 299억8900만 달러였다. 애플의 점유율은 8.8%였다. 애플의 점유율이 감소한 것은 아이패드와 노트북의 판매가 부진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그 뒤를 이어 델이 3.9%, 레노버 3.8%, 화웨이 2.9%를 차지했다. 중국의 BBK는 1.7%의 점유율(9위)로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어왔으며 LG전자는 10위를 차지했다. 가트너는 "반도체 소비 기업중 10위권안에 중국기업이 3개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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