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농축산물 장바구니 물가가 성수기인 설이 지났지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 따르면 3일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3990원이다. 설 직전인 지난달 26일 배추 한 포기가 3987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오히려 가격이 더 올랐다. 게다가 평년 가격인 2095원의 거의 두 배다.
양배추 한 포기도 5083원으로 설 전보다 2.3% 정도 더 비쌌다. 평년(2736원)보다 85%가량 오른 셈이다. 마늘(깐마늘·국산)은 1㎏에 1만419원, 양파 1㎏은 2294원을 기록해 설 이후 각각 4.1%, 6%나 뛰었다.
당근(무세척 상품) 1㎏은 5694원으로 설 전보다 1.5% 떨어졌지만, 아직 평년의 2.3배에 이른다. 무 또한 하나에 2460원으로 설 전 보다 2.8% 하락했지만 평년의 두 배 수준이다.
채소류 가운데 설 이후 눈에 띄게 가격이 내려간 것은 애호박과 딸기다. 애호박은 한 개에 1657원으로 19.9% 하락했고, 딸기 100g은 1306원으로 17.1% 낮아졌다.
축산물 물가도 좀처럼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등급 한우 갈비 100g은 4900원으로 설 이후 2.5% 하락했다. 1등급 한우 등심 100g은 0.2% 떨어지는 데 그쳤다. 각각 평년보다는 13.4%, 13.9% 높은 수준이다.
조류독감(AI) 영향으로 급등한 계란(특란 30알 중품) 가격은 계란 수입에도 불구하고 1주일 전보다 불과 3.4% 하락한 8596원이다. 평년보다는 52.6%나 비싸다.
명태(냉동 한 마리 중품)는 2410원으로 설 이후 2.9% 더 올랐다. 물오징어(한 마리 중품)와 굴 1㎏이 각각 1.2%, 7.2%의 하락폭을 보였으나 여전히 평년보다 25.1%, 16.3%나 비싸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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