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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다, 가격 올려"…외식업계, 물가인상 분위기 틈타 '꼼수인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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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 이어 '매드포갈릭'도 최대 13% 가격인상
연초부터 햄버거, 커피에 이어 패밀리레스토랑들도 은근슬쩍 가격 올려
물가인상 분위기 틈타 '꼼수'라는 지적도

"이때다, 가격 올려"…외식업계, 물가인상 분위기 틈타 '꼼수인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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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외식업체들이 최근 사회 전반적인 물가인상 분위기를 틈타 은근슬쩍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가격인상을 실시하는 패스트푸드 업계도 올해 어김없이 가격을 올렸으며, 저가커피의 등장으로 수년째 가격동결을 보여왔던 대형 커피전문점도 10% 가량 커피값을 올렸다.

여기에 패밀리레스토랑들까지 가세해 어수선한 물가인상 분위기를 틈타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별도 소비자 공지 없이 가격인상을 진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언제 가격이 올랐는지조차 모르고 예전보다 비싼 값을 지불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은 최근 메뉴들의 가격을 최대 13%가량 인상했다. 이에 따라 제품별로는 각각 400원에서 최대 2500원까지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마늘을 주제로 다루는 매드포갈릭의 대표메뉴인 '갈릭 스노잉피자'는 지난 1월부터 가격이 2만1800원에서 2만2800원으로 1000원 올랐고, 이외 대부분의 피자가 1000원씩 인상됐다. 부쳐스 피자도 기존 2만1800원에서 2만2800원, 매드 멕시 나초 피자와 펌킨 스파이시 크림 피자는 각각 1만9800원에서 2만800원으로 1000원씩 올랐다.


샐러드와 파스타도 마찬가지다. 시저샐러드는 1만6800원에서 1만7900원, 씨푸드 샐러드는 2만1800원에서 2만2200원, 앤젤 헤어 파스타 위드 프레시 토마토 샐러드는 1만 7800원에서 1만9300원 등으로 최소 400원에서 최대 2500원까지 올랐다.


파스타 중에서는 대표메뉴인 갈릭 까르보나라의 경우, 1만9800원에서 2만800원으로 1000원 올랐으며 트리플 갈릭 파스타는 1만8800원에서 2만1200원으로 2400원 올라 12% 이상 인상됐다.


이번 인상으로 리조또는 1만원대가 사라졌다. 갈릭 시즐링 라이스는 1만9800원에서 2만1900원으로 올랐고 그릴드 치킨 앤 머쉬룸 리조또와 레몬 깔라마리 크림 리조또는 각각 2만1800원에서 2만2800원으로 인상돼 모두 2만원대로 껑충 올랐다.

"이때다, 가격 올려"…외식업계, 물가인상 분위기 틈타 '꼼수인상'(종합)


앞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기존 런치메뉴를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1만원 초반대로 판매하던 런치 세트 메뉴를 없애고 기존 메뉴들의 가격을 1000원가량씩 인상했다.


이에 1만900원에 판매하던 왈할라 파스타, 산타 페 샐러드, 머쉬룸 리조트 등의 런치세트 메뉴는 메뉴판에서 사라졌고, 기존 메뉴를 유지하는 품목들은 1000원 이상씩 올랐다. 아웃백의 대표 런치메뉴인 투움바파스타는 2만500원에서 2만1500원으로 1000원 인상됐고, 캘리포니아 스테이크 샐러드는 2만1500원에서 2만2900원으로 1400원 올랐다.


여기에 1000원짜리 저가커피의 등장과 커피시장 포화 등으로 가격인상을 자제해온 대형 커피전문점까지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지난달 27일부터 커피가격을 300~500원씩 인상했다. 아메리카노는 톨 사이즈 기준 3800원에서 4100원으로 300원 올랐고, 카페라떼는 4200원에서 4700원으로 500원 인상됐다. 인상폭으로 따지면 최대 11%에 달한다.

"이때다, 가격 올려"…외식업계, 물가인상 분위기 틈타 '꼼수인상'(종합) 햄버거 자료사진(사진=아시아경제DB)


앞서 지난달에는 햄버거 가격도 올랐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6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4%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 대상은 버거 단품 6개, 런치세트 8개, 아침메뉴 4개, 디저트 2개, 사이드 메뉴 4개 등 24개 제품이 포함됐다. 아이스크림콘은 기존 500원에서 600원으로 오르는 등 제품별로 100원에서 400원 가량 올랐다.


업계는 이같은 가격인상에 대해 "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해 최소한의 수준에서의 가격 인상이 단행했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접하는 소비자들은 물가인상 분위기에 틈탄 '꼼수인상'이라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는 "지난 11월에 갔을 때보다 가격이 올라있어 깜짝 놀랐다"며 "연말연시에 메뉴를 조정하면서 가격을 올리는 곳들이 많은데 업체들이 너도나도 덩달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인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0% 상승하며 4년 3개월만의 최대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0월 2.1%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달걀 대란 여파가 반영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가 뛰었고 덩달아 전반적인 식품·외식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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