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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휴먼 피치] 램파드는 힘들 때마다 "프랭키!"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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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휴먼 피치] 램파드는 힘들 때마다 "프랭키!"를 외쳤다 프랭크 램파드 [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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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잉글랜드 출신 축구 선수 프랭크 램파드(39)는 이색 직업이 있다. 각종 사이트에 있는 프로필에서 램파드는 축구선수인 동시에 '아동책 작가'다.

램파드는 지난 2013년 6월 '프랭키의 매직 풋볼'이라는 아동책을 냈다. 램파드는 책을 통해 축구선수로서 극복한 역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인생에 필요한 조언을 해준다.


그는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나만의 주문"이 있다고 했다. 바로 "프랭키!". 프랭키는 램파드가 아버지 프랭크 램파드 시니어로부터 자주 들었던 애칭이었다.

램파드는 "나 스스로 포기하려고 할 때 눈을 감고 내 스스로에게 외쳤다. '프랭키! 웃자. 가볍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 뛰자'. 나는 프랭키라고 듣기를 정말 좋아한다. 내가 아들이 있다면 그의 이름을 프랭키로 지었을 것"이라고 했다. 램파드 슬하에는 루나 램파드(12), 이슬라 램파드(10) 두 딸 뿐이다.


램파드가 3일 축구화를 벗었다. 그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간판 미드필더였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푸른 심장', 전설로 불렸다. 램파드는 첼시 유니폼을 입고 2001~2014년 648경기를 뛰며 211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영국축구협회(FA)컵 우승 4회, 리그컵과 커뮤니티실드 각 우승 2회, 2011~2012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1999~2014년 106경기에 출전해 센추리클럽에 가입했고 스물아홉 골을 넣었다.


하지만 그는 화려한 순간보다 '프랭키!'라로 외칠 때가 더 많았다. 램파드가 축구를 시작한 것은 1994년 열다섯 살 때였다. 아버지 램파드 시니어를 따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아버지 시니어는 웨스트햄 선수 출신. 유소년팀 코치였다. 램파드는 아버지 밑에서 축구를 배웠다. '프랭키!"가 좋아진 것은 이 때부터였다.


웨스트햄 사람들은 부자를 주목했다. 어린 램파드의 기량이 관심거리였다. 토니 카는 당시 웨스트햄 유소년팀 단장이었다. 그는 "그때 많은 사람들이 '램파드는 좋은 선수지만 그렇게 실력이 좋지는 않다'고 했다. 당연히 잉글랜드 유소년대표팀에도 발탁되지 못했다"고 했다.


램파드는 주변에서 "못한다"고 했지만 축구를 잘하고 싶었다. 대표선수가 꿈이었다. 학교에서 장래희망 조사를 하면 "축구선수"를 적어 냈다. 학교 선생님은 램파드에 "축구선수는 엄청난 경쟁을 이겨내야 대표가 될 수 있다"고 충고했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나는 할 수 있다"고 대답할 정도였다.


힘들 때마다 아버지 램파드 시니어가 "프랭키!"를 불러 강조한 것은 "근성"이었다. 열여섯 살의 램파드를 당시 유소년 대표팀 감독이었던 데이브 번사이드는 눈여겨 보고 있었다. "나는 램파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를 대표팀에 뽑지 않는 것이 오히려 그에게는 특별한 자극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램파드는 어릴 때부터 마음가짐, 자세, 헌신, 노력하는 모습은 프로 이상"이라고 했다.


그는 2001년 첼시에서 재능을 꽃피웠다. 그의 성공 99% 힘은 노력이었다. 2001~2014년 첼시에서 함께 뛴 존 테리(37)는 램파드의 피나는 훈련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고 했다. 테리는 "램파드는 하루에 적어도 100만 마일은 뛰었을 것이다. 훈련 후에 네 개의 콘을 놓고 스프린트 훈련을 하고 골 넣는 연습도 한다. 1년에 스무 골을 넣는 일도 쉽지 않다. 하지만 램파드는 항상 스물다섯, 서른 골을 위해 노력했다. 그의 노력은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됐다"고 했다.


램파드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불운했다. 램파드는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8강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실축해 탈락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하늘이 돕지 않았다. 독일과 한 16강 경기에서 램파드가 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을 넘었지만 노골로 선언됐다. 잉글랜드는 독일에 1-4로 져 탈락했다.


때문에 스티븐 제라드(37)과의 비교에서도 평가절하되는 경우도 많았다.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지금도 제라드와 램파드를 비교한다. 이제는 두 선수 모두 은퇴했지만 잉글랜드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영원히 풀지 못하는 논쟁으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램파드는 불평하지 않고 스스로 더 노력했다. 주변이 만든 라이벌을 예우했다. 그는 "제라드와 함께 한 경기들은 내게 기쁨이었다. 제라드는 축구의 전설이고 매우 겸손한 사람이다. 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뒤로는 노력, 자신 만의 길을 꾸준히 걸었다.


램파드는 이제 코치로 새로운 인생을 산다. 그는 "앞으로 코치 자격을 얻기 위해 잉글랜드 축구협회에서 공부할 것이다. 이 또한 큰 영광이다. 내 새로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66)은 2001~2004년 첼시 사령탑으로 램파드와 함께 일했다. 그는 스스로 준비하고 노력하는 램파드를 "감독으로서는 함께 일하기 쉬운 선수"라고 했다. 선수생활의 근성, 코치로의 램파드의 도전에도 발휘될 것 같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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