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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넘버]'10억弗'…美쇠고기 9년전 예측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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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 10억불 돌파
한우값 고공행진에 수입 쇠고기 시장 장악
미국산 성장세, 호주·뉴질랜드산 앞질러
'광우병 파동' 소비자 반감 사라졌다


[위크넘버]'10억弗'…美쇠고기 9년전 예측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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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가 미국에서 들여온 쇠고기가 금액 기준으로 사상 첫 10억달러(1조1500억원)를 돌파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이후 8년 만에 미국산 쇠고기가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을 장악한 셈이다.


미국이 쇠고기 시장 개방을 요구하면서 "한국에 최소 10억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놨던 예측이 고스란히 현실로 드러나게 됐다.

4일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4분기 농축산물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미국산 쇠고기는 16만8585t으로 전년도 11만5439t 대비 46.0%나 증가했다.


최근 5년간(2011~2015) 평균 수입물량 11만953t에 비해서도 51.9%나 많은 양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전년도 8억200만달러 보다 29.0% 늘어난 10억3497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화로 약 1조18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 해 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 5년간 평균 수입액은 6억6514만달러에 그쳤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늘어난 직접적인 원인은 국내 한우의 도축두수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라 상대적으로 값싼 수입 쇠고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위크넘버]'10억弗'…美쇠고기 9년전 예측 현실로 한우 도매가격 추이(자료:축산물품질평가원)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우 도축 마릿수는 66만6000마리로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17.7%나 감소했다. 12월 들어서도 21일까지 4만6973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적었다.


한우 가격 상승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한우 도매가격이 약세로 돌아섰지만 예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미국산 뿐만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산 쇠고기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과 수입액은 각각 19만8237t, 10억9496만달러로 전년도 보다 4.8%, 0.7% 증가했다. 뉴질랜드산 쇠고기의 수입량과 수입액 역시 전년도 보다 각각 9.4%, 17.4% 늘어난 5033t, 2113만달러에 달했다.


수입 쇠고기를 많이 접하면서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쇠고기 소비량은 지난해 11.5㎏(추정치)으로 전년(10.5㎏) 대비 증가했다. 반면에 우리나라 쇠고기 자급률 추정치는 37.7%로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자급률이 40% 아래로 떨어지게 됐다.


특이한 점은 유독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호주산에 비해 2위 규모지만 이 같은 성장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경우 미국산 쇠고기가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위크넘버]'10억弗'…美쇠고기 9년전 예측 현실로 ▲외식업계에 미국산 소고기가 다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4월 광우병 사태 이후 미국산이라는 표기를 전면에 내놓기 꺼려했던 외식업체들이 다시금 미국산임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가 많이 수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산 쇠고기는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t당 평균 수입액은 6139달러인 반면, 호주산은 5523달러, 뉴질랜드산은 4198달러였다. 가격이 크게는 2000달러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그만큼 비싼 가격을 주고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왔다는 의미다.


다른 측면으로는 소비자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가졌던 거부감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는 물론 동네 정육점에서도 미국산 쇠고기를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만 판매하는 스테이크 전문점이나 수입육 판매점까지 등장하고 있다.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이후 2008년 미국산 소 광우병 논란으로 번지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의 대규모 촛불시위가 벌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말그대로 강산이 변할 정도로 달라진 모습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가 뜨거웠던 2008년 한겨레신문은 미국 축산협회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 잠재적으로 최소 10억달러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의 최대 고객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보도했다. 10년도 지나지 않아 이 같은 예측은 시나브로 현실이 됐다.


[위크넘버]'10억弗'…美쇠고기 9년전 예측 현실로 미국산 쇠고기수입반대 촛불집회(아시아경제 DB)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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