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석유회사 엑손모빌 수장 출신인 렉스 틸러슨이 미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에 취임한다.
미국 상원은 1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53표, 반대 42표로 가결했다.
텍사스주 태생인 틸러슨은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최고경영자(CEO)로 등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하고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을 정도로 러시아와 가깝다.
외교·안보 등 공직 경험이 전무한 친(親)러시아 인사의 국무장관 기용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논란 많은 국무장관이 탄생했다"고 평했다.
2009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인준안의 경우 상원에서 찬성 94표, 반대 2표로 가결됐다. 논란이 됐던 1973년의 헨리 키신저, 2005년의 콘돌리자 라이스도 틸러슨보다 찬성표가 많았다.
틸러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외교무대에서 적극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청문회에서 중국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이란·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 의사를 표명했다.
틸러슨은 이제 꼬여가는 대(對)유럽·멕시코·중국 관계, 이란 핵협상 같은 외교 현안에다 반(反)이민 행정명령 실행 등 산적한 난제를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파키스탄·이라크 대사를 역임한 라이언 크로커는 틸러슨의 등장과 관련해 "그동안 초당적 합의로 이어져온 미국의 외교정책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세계가 혼란에 빠질수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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