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中 여행사·가이드 배만 불린 면세점 리베이트…지난해 1兆 육박(종합)

시계아이콘01분 5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업체 간 과열경쟁으로 매출의 20% 수수료로
대부분 중국계 여행사, 중국인 가이드 주머니로
"수천억 투자해 면세점 세웠는데, 수수료 주다가 적자"
"업계 자정노력 필요하지만, 구속력 갖춘 가이드라인 절실"

中 여행사·가이드 배만 불린 면세점 리베이트…지난해 1兆 육박(종합) 한 서울시내 면세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연매출 12조원 규모로 성장한 면세점 시장에서 승자는 중국 여행사였다. 업체 간 과열경쟁으로 송객수수료가 치솟으면서 결국 한류열풍에 따른 관광·면세 수입의 성과가 다시 중국인 사업자에게 돌아가는 꼴이 됐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2개 사업자가 여행사 및 관광가이드에게 지불한 송객수수료는 9672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매출 대비 10.9%, 단체관광객 매출 대비 20.5%에 육박하는 수치다.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여행사나 가이드가 모집해 온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의 일정액을 면세점이 여행사 등에게 지급하는 경제적 급부다. 통상 공항 등을 제외한 시내면세점에 한정해 각 업계가 지출한다. 대부분의 여행사는 인바운드 전문의 중국계(중국본토, 대만 등)이며, 관광 가이드 역시 상당수가 조선족을 비롯한 중국인이다. 수천억원의 투자를 통해 면세점을 운영하고 중국인관광객을 받아 결국 다시 중국 업체와 개인사업자에게 수수료로 내어주는 상황인 셈이다.

현재 법적으로 정해진 가이드라인이 없어 매년 관련 금액은 늘어나는 추세다. 2013년 시내면세점이 사용한 송객수수료는 2966억원(단체관광객 매출 대비 16.1%)에 불과했으나 2014년 5486억원(20.1%), 2015년 5630억원(19.4%)로 매년 증가했다. 물론 전체 시내면세점 매출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도 있다. 같은 기간 시내면세점 매출 규모 역시 2013년부터 4조765억원(단체관광객 매출 1조8427억원), 5조3893억원(2조7274억원), 6조1834억원(2조9018억원), 8조8712억원(4조7148억원)으로 뛰었다.

中 여행사·가이드 배만 불린 면세점 리베이트…지난해 1兆 육박(종합)


그러나 송객수수료 증가폭은 매출 증가 속도를 뛰어넘어 각 업계에 상당한 부담을 안기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송객수수료 증가율(71.8%)은 시내면세점 매출액과 단체관광객 매출액 증가율(2015년 대비 각각 43.5%, 62.5%)을 상회했다. 같은 기간 시내면세점 뿐 아니라 인천, 김포 등 각 지역 국제공항 면세점을 포함한 전체 면세점 매출은 12조2757억원에 달했지만, 시장 1, 2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시내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면세점이 수백억원대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브랜드 유치 능력이나 가격경쟁력에서 열위에 있는 중소·중견 사업자의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면세점의 송객수수료율이 평균 20.1%인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은 평균 26.1%에 달했다.


이 같은 송객수수료 증가 흐름은 대기업, 특히 신규면세점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초기 모객을 위해 경쟁력으로 수수료를 올려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5년 7월 이후 특허를 받은 서울지역 신면세점의 평균 송객수수료율은 기존 면세점의 19.5% 보다 높은 26.6%에 달한다. 관세청 역시 신규 면세점이 해외 단체관광객 유인을 위해 기존 사업자 보다 높은 수수료율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中 여행사·가이드 배만 불린 면세점 리베이트…지난해 1兆 육박(종합) 한 서울시내 면세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관세청은 이에 따라 업계의 자발적인 송객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수수료 지급 패턴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관세청 측은 "송객수수료는 면세점 뿐만 아니라 백화점, 호텔, 식당 등 관광업계 전반에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주변국과의 외래 관광객 유치 경쟁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과도한 송객수수료 지급은 저가관광 상품 양산, 관광 만족도 하락 등 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저하시키고 면세점 수익감소를 초래함으로써 재정상황이 열악한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영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세청은 면세점 업계의 자발적인 송객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기 위하여 면세점의 송객수수료 지급 패턴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면세점의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시내면세점의 송객 수수료율(최고, 최저, 평균)을 주기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송객수수료에 대한 정부차원의 규제 및 가이드라인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 "서울 시내면세점 수가 2배이상 급증하면서 신규면세점들의 과당경쟁속에서 송객수수료가 크게 늘어났고, 최근 일부 면세점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상황까지 이어졌다"면서 "합리적인 송객수수료가 형성되도록 정부차원에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와 적자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면세점을 운영해서, 결국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인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면서 "대부분의 사업자가 적자를 보는 이유도 100% 송객수수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의 자정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상 구속력을 가진 가이드라인을 통해 시장을 정비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