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황금알은 없다②]미운오리 전락하나…면세업계, 수익성 '빨간불'

시계아이콘01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수백억 영업이익 내던 황금알 사업은 옛말
사업장 급증, 중국 정부 압박, 정책 리스크 확대 등
신규면세점 줄줄이 적자…정부는 특허수수료 인상 카드

[황금알은 없다②]미운오리 전락하나…면세업계, 수익성 '빨간불'
AD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없었다. 오히려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며 '미운오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면세점 시장 얘기다.

면세 업계가 사업장 급증, 중국 정부의 압박, 정책 리스크 확대 등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운영만 하면 조용히 수백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창출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대규모 적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3.5% 성장한 12조275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두타면세점, 한화갤러리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HDC신라면세점, SM면세점 등 신규면세점들은 각각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내며 고전하고 있다.

올해도 대부분의 신규 면세점들은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 신규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역시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흑자전환은 내년 말 정도를 예상했는데, 지금 상황으로봐서는 그 마저도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시내면세점을 오픈해 44년 간 운영한 동화면세점이 영업환경 악화와 재정적 어려움으로 좌초 위기에 놓인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이 회사는 호텔신라가 작년 6월 동화면세점 지분 19.9%(35만8200주)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지난해 12월19일까지 상환했어야 할 700억원대 원금ㆍ이자를 마련하지 못해 당시 담보로 제공했던 동화면세점 주식 30.2%(57만6000주)을 추가로 내놓은 상태다. 해당 지분은 현재 최대주주(41.66%)인 김기병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일부이며, 동화면세점과 호텔신라 측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중이다.


앞서 호텔신라는 2013년 5월 동화면세점 지분 19.9%를 취득한 바 있으며, 작년 6월 풋옵션을 행사했다. 그러나 동화 측은 처분금액 715억원(원금 600억원ㆍ이자 115억원)을 만기일까지 상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10%의 가산율이 적용돼 동화면세점은 총 788억원의 처분금액을 1차 연장일인 2월23일까지 호텔신라에 갚아야 했지만, 최근 실적악화 등의 이유로 여력이 없던 동화면세점은 결국 담보 지분을 내놓게 됐다.

[황금알은 없다②]미운오리 전락하나…면세업계, 수익성 '빨간불'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내 화장품 매장이 텅 비어있다.


자본 규모 등을 기준으로 중소ㆍ중견 사업자로 분류됐던 동화면세점은 루이뷔통을 비롯한 샤넬, 에르메스 등 '3대 명품'을 모두 유치해 이제껏 나름의 입지를 구축해왔다. 2015년 기준 매출 규모는 3226억원으로 같은 해 대기업 계열로 운영되던 워커힐면세점(SK네트웍스, 2874억원)보다 많았다. 96억원 가량의 순이익도 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명동(신세계), 종로(하나투어), 동대문(두산) 등 인근 지역에 경쟁 신규 면세점이 문을 열고 올해 들어서는 매장에서 루이뷔통이 철수하면서 영업난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구찌, 몽블랑 등 럭셔리 브랜드와 루이까또즈, 제이에스티나 등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국내 잡화 브랜드들이 추가로 이탈했다. 작년에는 3549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잠정)을 올리기도 했지만, 잇딴 대내외 악재로 적자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특허수수료 인상도 업계에 불어닥친 대형 악재다. 특히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중소형 면세점이나 신규면세점 입장에서는 흑자전환 시기를 더욱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심사위원회를 열고 관세법 제68조의2제1항에 따라 매출액의 0.05%를 부과하던 현행 보세판매장(면세점) 특허수수료율을 0.1~1%로 최대 20배까지 높이는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법제처의 조문심사를 거쳐 이르면 이달 초 공포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특허 수수료는 매출 규모에 따라 차등 부과된다. 연매출 2000억원 이하 면세점에는 0.1%, 2000억∼1조원 사이는 0.5%, 1조원 초과는 1%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현행 특허수수료는 매출액 기준 동일하게 0.05%를 부과하고 있다. 제도 개선으로 정부가 거둬들이는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43억원에서 내년엔 394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 금액의 절반을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출연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면세점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면세점협회을 필두로 필요하다면 행정소송까지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은 있지만 업계 절반 이상이 이익은 마이너스 상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관광진흥개발기금 차원에서 수수료를 더 올려받겠다는 정책 방향이 과연 옳은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