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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은 없다①]반짝 인기에 올인…유통업계 피멍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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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짧아진 유행주기…황금알이 저주로 바뀌어
면세점·화장품·치킨 등 중국인 인기품목 사드 보복에 위축

[황금알은 없다①]반짝 인기에 올인…유통업계 피멍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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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허니버터칩은 2015년 출시된 이후 불티나게 팔리면서 품절현상을 겪었다. 달콤짭쪼롬한 감자칩은 맛본 소비자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입소문을 타면서 허니버터칩을 사기위한 인파로 편의점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온라인에선 웃돈을 주고 허니버터칩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었다. 제과업계에선 달콤짭짤한 스낵을 잇따라 내놓았고, 허니버터칩 열풍도 가라앉았다.

화장품과 면세점, 바나나우유, 치킨도 마찬가지다. 한류중국인들이 몰려오면서 문만 열면 수백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창출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면세점은 과거와 달리 최근엔 대규모 적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국내 면세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3.5% 성장한 12조275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두타면세점, 한화갤러리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HDC신라면세점, SM면세점 등 신규면세점들은 각각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내며 고전하고 있다. 올해도 대부분의 신규 면세점들은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지갑이 두툼해진 중국인들이 한국 드라마에서 본 화장품을 구입하기 위해 물밀듯이 국내 면세점으로 몰려오자, 신규 면세점들이 잇따라 문을 열었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송객수수료까지 뛰면서 수익성도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관계가 악화되면서 방한 중국인들이 급격히 줄었다.


국내 화장품업계 1~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매출 중 면세점 채널 비중은 각각 20%, 1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생활건강의 중국 시장 의존도는 5.5%로, 대 중국 의존도는 22.5%로 분석됐다. HMC투자증권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효과가 약해지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화장품 부문의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128만원에서 99만원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한국을 찾는 요우커 수가 급감하면서 중국의 치킨수요 증가에 한때 매출 증대를 꾀했던 치킨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 치킨업계는 지난해 4월, 중국의 아오란 그룹 임직원 6000명이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서 벌인 치킨행사를 계기로 정체된 내수시장서 새로운 수요층을 찾은 듯했다.

[황금알은 없다①]반짝 인기에 올인…유통업계 피멍든다(종합) 현대백화점 실속세트


실제로 아오란 그룹이 치킨행사를 벌인 이후 매출은 10%가량씩 증가했고, 국내 치킨업체가 만든 치킨캠프까지 요우커들의 수요가 높아졌다.


국내 업체들은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중국, 홍콩 등 중화권으로의 해외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요우커들의 치킨광풍은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중 양국간 관계가 경색되면서 지속되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터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식음료·제과업계에선 허니버터칩처럼 하나의 제품이 인기를 끌며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면 유행에 편승한 미투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며 원조의 인기를 뺏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다. 미투제품은 별도의 연구개발 비용을 들지 않고 단기간 매출을 높이는 하나의 전략으로 자리매김 하기도 했다.


미투제품은 경쟁을 부추겨 시장 규모를 늘리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과도한 미투제품 범람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피로감을 더해 유행주기를 짧게 만드는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유통업계는 최악의 불경기를 경험하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의 설 선물 매출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를 연상케 할 만큼 부진했다. 소비심리 냉각,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탓이다.


온라인에선 쉼없이 선물을 사기 위한 클릭이 이뤄졌다. 전통적으로 설이나 추석 명절 특수를 누려왔던 오프라인 매장·매대는 한산해지고, 가격경쟁력이 있고 배송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온라인으로 관련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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