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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면세업계 리베이트 1兆 육박…단체관광객 매출의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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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전국 23개 시내면세점 사업자 중 22곳 분석
업계 수수료 경쟁으로 매년 급증 추세
대기업이 주도해 올리고 중소·중견은 매출의 26% 육박

지난해 면세업계 리베이트 1兆 육박…단체관광객 매출의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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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해 시내면세점 사업자들이 여행사나 관광 가이드에게 지급한 송객수수료가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장 수 급증으로 업체 간 수수료 경쟁이 격화되면서 관련 비용이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2일 관세청은 지난해 국내 23개 시내면세점 사업자 가운데 22개 사업자가 지불한 송객수수료가 9672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매출 대비 10.9%, 단체관광객 매출 대비 20.5%에 육박하는 수치다.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여행사나 가이드가 모집해 온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의 일정액을 면세점이 여행사 등에게 지급하는 경제적 급부다. 통상 공항 등을 제외한 시내면세점에 한정해 각 업계가 지출한다.

현재 법적으로 정해진 가이드라인이 없어 매년 관련 금액은 늘어나는 추세다. 2013년 시내면세점이 사용한 송객수수료는 2966억원(단체관광객 매출 대비 16.1%)에 불과했으나 2014년 5486억원(20.1%), 2015년 5630억원(19.4%)로 매년 증가했다. 물론 전체 시내면세점 매출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도 있다. 같은 기간 시내면세점 매출 규모 역시 2013년부터 4조765억원(단체관광객 매출 1조8427억원), 5조3893억원(2조7274억원), 6조1834억원(2조9018억원), 8조8712억원(4조7148억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송객수수료 증가폭은 매출 증가 속도를 뛰어넘어 각 업계에 상당한 부담을 안기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송객수수료 증가율(71.8%)은 시내면세점 매출액과 단체관광객 매출액 증가율(2015년 대비 각각 43.5%, 62.5%)을 상회했다.

지난해 면세업계 리베이트 1兆 육박…단체관광객 매출의 20.5% 한 서울시내 면세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유치 능력이나 가격경쟁력에서 열위에 있는 중소·중견 사업자의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면세점의 송객수수료율이 평균 20.1%인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은 평균 26.1%에 달했다.


이 같은 송객수수료 증가 흐름은 대기업, 특히 신규면세점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초기 모객을 위해 경쟁력으로 수수료를 올려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5년 7월 이후 특허를 받은 서울지역 신면세점의 평균 송객수수료율은 기존 면세점의 19.5% 보다 높은 26.6%에 달한다. 관세청 역시 신규 면세점이 해외 단체관광객 유인을 위해 기존 사업자 보다 높은 수수료율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면세업계 리베이트 1兆 육박…단체관광객 매출의 20.5%


관세청은 이에 따라 업계의 자발적인 송객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수수료 지급 패턴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관세청 측은 "송객수수료는 면세점 뿐만 아니라 백화점, 호텔, 식당 등 관광업계 전반에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주변국과의 외래 관광객 유치 경쟁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과도한 송객수수료 지급은 저가관광 상품 양산, 관광 만족도 하락 등 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저하시키고 면세점 수익감소를 초래함으로써 재정상황이 열악한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영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세청은 면세점 업계의 자발적인 송객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기 위하여 면세점의 송객수수료 지급 패턴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면세점의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시내면세점의 송객 수수료율(최고, 최저, 평균)을 주기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 "서울 시내면세점 수가 2배이상 급증하면서 신규면세점들의 과당경쟁속에서 송객수수료가 크게 늘어났고, 최근 일부 면세점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상황까지 이어졌다"면서 "합리적인 송객수수료가 형성되도록 정부차원에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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