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서울에 사는 빈곤층 10가구 중 1가구는 냉난방설비 부족으로 계절마다 고초를 겪는 에너지 빈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4671가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해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2일 밝혔다.
혹한에 보일러도 없이 전기장판이나 난로에만 의지해 겨울을 나는 가구가 286가구에 이르고, 폭염 속에 냉방기구 전혀 없이 생활하는 가구도 160가구에 달했다. 전체 4671가구 가운데 446가구(9.5%)가 에너지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또 조사대상 중 38.5%는 채광과 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지하(437가구, 9.4%) 혹은 반지하(1360가구, 29.1%)에 거주하고 있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1~2만원, 차상위계층은 8000원~1만원 한도에서 매달 전기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으나 가구별로 전력계량기가 따로 설치돼 있지 않거나 고시원 등에 거주하고 있어 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가구도 16.3%(763가구)에 달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4월~12월까지 20명의 서울에너지복지사가 25개 자치구 빈곤층 가구를 직접 방문해 진행했다.
조사 대상 연령은 70대 이상이 61%, 60대 17%, 50대 이하 22%였다. 가구 구성원 수는 1인 66%, 2인 19%, 3인 이상 15%였다. 조사대상 대부분은 기초생활수급자(98%)와 차상위계층(1%)이었다.
시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에너지복지지원이 시급한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복지사가 직접 방문해 냉난방 기구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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