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박용호(36)가 선수 은퇴를 선언하고 프로축구 강원FC 코치 역할에 전념한다.
2016시즌 플레잉 코치로 활약한 박용호는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올해부터 코치 역할에 집중한다. 그는 2015년 플레잉코치로 강원에 입단했고 열 경기를 뛰었다. 지난해 선수로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않았지만 코치로 팀에 이바지했다.
박용호는 “은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진 않는다. 선수 생활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코치로서 팀 목표에 기여하는 것이 첫 번째"라면서 ”느낌이 많이 새롭다. 전격적으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이번에 강원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오면서 잘해야겠다는 부담감과 욕심이 생긴다.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대된다”고 했다.
박용호는 2016시즌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선수로 등록이 돼 있는 탓에 벤치에 앉지 못했다. 박용호 코치가 벤치에 앉으면 교체 선수 한 명이 빠져야 했기 때문이다. 올해엔 벤치에서 온전히 경기를 지켜보면서 코치 역할에 전념한다.
이제 박용호 코치는 막내 코치로 최윤겸 감독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한다. 그는 “최윤겸 감독님과 함께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굉장히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선수를 배려하는 마음,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 전술과 훈련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신다. 감독님처럼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용호 코치는 각급 대표팀을 두루 거친 대형 수비수다. U-20 대표팀 열두 경기 세 골, U-23 대표팀 스물여섯 경기 한 골을 기록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8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성인 대표팀으로도 선발돼 A매치를 치르기도 했다. 그는 K리그 통산 298경기를 소화했다. FC서울, 상무, 부산 아이파크, 강원FC에서 프로 생활을 했다. 298경기에서 열일곱 골을 터뜨릴 정도로 득점력도 갖춘 수비수였다.
비록 지난해 경기에 출전하진 않았지만 코치로서 강원 승격에 이바지했다. 함께 선수 생활을 한 후배들을 ‘형님 리더십’으로 이끌었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도왔다.
박용호 코치는 올해에 지난해보다 큰 환희를 경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승격했을 때 감정을 올해 다시 느끼고 싶다. 운동장 안에서 환호하고 좋았던 여운을 다시 맛보고 싶다. 더 크게는 강원FC가 투자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면 K리그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K리그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우리팀이 하나로 뭉치는데 있어서 가교 역할을 잘 하겠다. 감독님을 보필해 강원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로 나아가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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