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상각 등 연체채권 정리규모 증가하면서 연체율 감소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지난해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크게 떨어졌다. 연말을 맞아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매각한 영향이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12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7%로 1년 전인 지난해 11월말(0.64%) 대비 0.1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연말을 앞두고 은행들이 연체채권을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말 국내 은행의 연체채권 잔액은 6조8000억원으로 11월말(9조2000억원) 대비 2조4000억원 줄었다.
계절적으로 매년 12월이 되면 연체채권 매각으로 연체율이 하락했다. 2013년 12월중 연체율은 전월대비 0.24%포인트 줄었고 2014년 12월중에는 0.25%포인트, 2015년 12월중에는 0.16%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상각 등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증가해 연체채권 잔액이 감소했기 때문에 연체율이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12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0.66%로 전월말 대비 0.26%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대출 연체율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0.77%와 0.63%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말보다 각각 0.41%포인트, 0.2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말(0.30%)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0.26%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19%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낮아졌으며 주택담보대출을 뺀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42%로 전월말(0.53%)에 비해 0.1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중 집단대출 연체율도 0.29%로 전월말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최인호 금융감독원 부국장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변동현황과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등 리스크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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