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규면세점 매출 1위 HDC신라면세점
신세계 가파른 성장세…4분기 매출 500억 많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서울시내 면세대전에서 새롭게 면세시장에 뛰어든 사업자 가운데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손잡고 만든 HDC신라면세점이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세계가 지난해 하반기 무섭게 추격, 올해 서울시내 면세점 판도는 오리무중이다.
30일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6 분기별 면세점별 매출액’을 보면 HDC신라면세점 매출은 3971억원으로 신규 면세점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는 기존에 있던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매출(3872억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연간매출이 6000억원에 달하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6월 폐점되면서 매출이 3473억원에 그쳤다.
신규면세점 가운데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이 3489억원으로 HDC신라면세점의 뒤를 이었다. 다만 신세계면세점은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2015년 12월24일 오픈, 지난해 1~4분기 실적이 모두 반영됐다 . 하지만 신세계면세점 명 지난해 5월 오픈한 이후 2~4분기 매출을 합친 것이다.
특히 신세계는 지난해 2분기 매출이 202억원에서 3분기 1128억원으로 5배 넘게 뛴 이후 4분기 2159억원으로 두 배 가량 급증했다. 신세계의 4분기 매출의 경우 HDC신라면세점 4분기 매출 1526억원을 훨씬 웃돈다.
갤러리아면세점63도 하반기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며 2237억원을 기록했고, 두타면세점도 1110억원으로 집계됐다. SM면세점은 563억원에 그치며 신규면세점 가운데 가장 매출이 적었다.
면세점 업계는 2013년 관세법 개정으로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5년마다 공개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는데다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으로 면세점 특허가 잇따라 나오면서 지난 2년간 3차례나 신규면세점 특허경쟁을 벌였다. 2015년 1차 면세대전을 통해 한화갤러리아와 HDC신라·SM면세점이 선정했다.
같은해 12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 면세점의 특허기간 만료로 벌어진 2차 면세대전에선 신세계와 두산이 신규 사업자가 됐다. 지난해 12월 열린 3차 면세대전에서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이 부활에 성공했고, 신세계와 현대 등이 신규 특허권을 획득하면서 이들 면세점이 문을 여는 올해 말에는 서울시내 면세점이 13개로 늘어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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