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참모진 휴식…일부 참모들은 계속 출근 가능성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청와대 참모진이 27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에 모처럼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민심이 요동칠 것으로 보여 마냥 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수석비서관을 비롯한 참모진은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며 교대로 나와 업무를 챙긴다. 특히 수석비서관들은 지난해 10월 말 광화문에서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석 달 만에 휴식을 취하게 됐다.
다만 일부 수석들은 상황에 따라 계속 출근하며 민심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일단 연휴 기간 중 하루 이틀 정도 나오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매일 출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연휴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깜짝 인터뷰 때문이다. 이번 설 연휴가 여론 반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민심동향을 면밀히 파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 인터뷰에 대해 보수지지층에게 일종의 대응논리를 제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라며 음모설을 제기했고 2008년 광우병 사태와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는 촛불집회에 대해 "둘 다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고 했다. 또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고생을 무릅쓰고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명절 동안 온 집안 식구가 모이는 자리에서 보수지지자들이 각 세대로 전달하길 기대한다는 얘기다.
설 연휴의 민심 동향은 박 대통령의 추가 간담회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여론 추이를 보면서 대통령이 추가로 메시지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이 특검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설 연휴 기간 동안 대응방안을 강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법률대리인단이 주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관련 참모진 역시 손 놓고 있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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