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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 '정수기 끝판왕' 쉼없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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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커피얼음정수기 휘카페 5만대 넘고 넘어…경영전략 고민도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청호나이스가 최근 세계 최초 커피얼음정수기 '휘카페' 누적판매 5만대를 돌파했다. 정수기시장의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출시 당시 내세웠던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기능성 정수기 개발에 매진해 온 경영전략에 대한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5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한 커피얼음정수기 휘카페는 2014년 7월 출시 당시만 해도 월 5000대 이상 판매가 목표였다. 정수기시장과 커피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초로 정수기와 커피머신을 결합했다는 점이다. 물과 얼음 배출구 위쪽에 커피 배출구를 하나 더 마련해 커피를 추출한 후 바로 물이나 얼음을 넣어 마실 수 있다. 현재 총 4종의 시리즈가 출시됐다. 커피캡슐은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커피 전문 기업인 '에스프레소이탈리아'에서 공급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얼음정수기라는 새로운 기능성 제품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기대만큼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며 "청호나이스의 경우 커피캡슐을 다른 브랜드들보다 더욱 더 싸게 공급받을 수 있는 경쟁력이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캡슐 가격대도 거의 비슷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2003년 세계 최초로 얼음정수기를 출시하면서 시장을 선도해 왔다. 그동안 '이과수 얼음정수기' '이과수 얼음정수기 와인셀러' '이과수 얼음정수기 미니' '이과수 얼음정수기 티니' 등 얼음정수기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청호나이스 판매제품에서 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이 정수기들 중 절반가량이 얼음정수기다.


문제는 커피얼음정수기의 경우 2년이 넘는 기간의 판매량으로 볼 때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얼음정수기 이물질 검출 사태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수기 1위 업체인 코웨이의 얼음정수기 일부 모델의 냉각구조물에서 이물질이 검출되면서 불똥이 튄 것이다.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시장이 위축됐다. 판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환요구도 평소보다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저수형 정수기와 얼음정수기에서 간단한 기능에 가격이 저렴한 직수형 정수기로 이동할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코웨이 제품에만 문제가 됐었고 정부합동 제품결함 조사에서도 위해성 우려가 낮은 수준인 것으로 발표됐지만 얼음정수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예전보다 좋지 않다"며 "특히 청호나이스의 경우는 논란이 됐던 저수형 방식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고 회사 제품군에서 정수기 판매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야심차게 출시한 아기전용 정수기 '베이비스워터 티니'도 매우 우수한 기능성에 비해 큰 이슈를 끌지 못하고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판매대수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전용 정수기라는 기능성을 알리면서 젊은층 고객들에 대한 영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한국환경수도연구원 검사에서 노로바이러스ㆍ세슘ㆍ살모넬라 등 142개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결과를 보였다. 또 이 제품에서 정수한 물은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서 인증하는 KC마크의 47개 검사항목을 모두 통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청호나이스가 고기능성 제품 개발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수기시장의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지속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또 기존 정수기 판매조직과 고객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이란 점도 아기전용 정수기 등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영업활동에는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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