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바닥 친 후 올해 이익 급증 기대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보다 훨씬 웃돌아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로 이목이 쏠린 가운데 국내 전자업계 만년 2인자 LG전자의 반등 흐름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부터 최근 2개월 사이 주가 상승률은 LG전자가 삼성전자의 2배에 달했다. 지배구조 개선 기대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꾸준하게 오른 삼성전자보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 적자로 주가가 바닥을 친 LG전자가 투자하기에 부담없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30일부터 두달 만에 20.7% 올랐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초 장중 4만47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지만, 이후로 꾸준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장중 한때 5만57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LG전자 상승률은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상승률(12.8%)과 코스피 상승률(4.2%)을 각각 7.9%포인트 16.5%포인트 웃돈다.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를 기록하며 LG전자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1일부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LG전자 주식 229만주, 245만주를 순매수했다.
LG전자가 실적 부진에도 주식 시장에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건 지난해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했다는 안도감과 지난해 실적을 바닥으로 올해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전날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2.0% 감소한 55조3670억원을 올린 반면 영업이익이 12.2% 증가한 1조33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TV와 가전 사업이 만회했다. TV와 가전은 사상 최대 실적으로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신규 스마트폰 'G6'의 출시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적자폭이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기존 주가보다 20~50% 높여 목표주가를 설정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12.1% 상향한 6만5000원으로 잡았고, KB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에서 9.5% 올린 8만원으로 조정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지난해 인력 축소 및 스마트폰 G5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적자폭이 2016년 1조2591억원에서 2017년 1654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G6가 오는 2분기 150만대 가량 판매되면 2분기를 기점으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프리미엄 가전 제품도 높은 수익성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을 각각 10.3%, 8.4%씩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상승 흐름은 올해도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352억원을 기록한 LG전자는 4분기가 실적바닥으로 평가된다"며 "LG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40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3분기까지 증익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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