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HMC투자증권은 26일 호텔신라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하고 중국인 여행객(유커) 증가율 둔화 지속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5만9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은 유지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3% 증가한 9346억원,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38.5% 늘어난 156억원으로 당초 전망치를 하회했다"며 "2015년 메르스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면세점 부문은 메르스 기저효과로 외형은 크게 성장한 반면 시내면세점의 경우 경쟁 심화에 따른 판관비 부담 증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호텔·레저부분은 서울 및 제주호텔의 투숙률 개선과 신라스테이 및 레저 등 전반적인 호조로 외형은 9.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7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32억원 적자) 대비 적자 축소에 그쳤다.
특히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중국의 전방위적 보복 조치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12월 서울 시내면세점 대기업 3곳 중 하나로 선정됐지만 향후 사업자 증가에 따른 판관비 부담 증대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영업실적이 당초 예상을 하회하고 서울 시내점 경쟁이 심화된 점 등을 반영해 올해 수익 예상을 하향조정한다"며 "단기적으로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에 따른 유커 증가율 둔화와 서울 시내 면세점 경쟁도 심화 등 악재는 올해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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