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한국?베트남 양국 설 연휴를 맞아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총 4가정 13명을 대상으로 '저소득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지원 사업' 추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종로구 혜화동에 거주하고 있는 당티윰엠(25)씨는 지난 2010년 19살 어린나이에 한국인과 결혼해 현재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남편 수입이 일정치 않아 4년여 간 베트남 친정을 방문하지 못했지만 26일이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선물을 한아름 들고 그리워하던 친정나들이를 떠나게 된다.
당티윰엠씨는 “한국에 시집와 아이들을 낳고 시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으로 시집온 것이 마냥 행복했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숨길 수 가 없었다”면서 “어려운 경제 형편으로 4년간 베트남에 갈 수 없었는데 이렇게 비용걱정 없이 부모님을 만날 수 있게 해주시고, 아이들에게 엄마의 뿌리를 알려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모국 방문 소감을 전했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설날을 맞아 베트남 출신 저소득층 결혼이민자 총 4가정 13명을 대상으로 '저소득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지원사업' 을 추진, 각 가정 당 270여만 원에 상당하는 베트남 왕복항공권, 여행자 보험, 선물비 등을 지원한다.
행정자치부 2015년 외국인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로구내 다문화가족 인구는 전체인구 대비 0.8%(1344명, 2015년 11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 대부분의 결혼이민자가 외로움, 언어 등으로 한국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종로구는 저소득층 다문화가정의 안정적 생활 정착 및 자녀들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역내 기업들 후원으로 이번 모국방문 지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현대건설(대표 정수현)은 종로구와 지난해 10월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이를 위한 후원금 2000만원을 올해까지 2년 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우지기업(대표 송문현), 대한콘설탄트(대표 이우정) 등도 다문화가정의 모국방문을 위한 성금과 물품을 후원했다.
종로구는 선정가정이 모국방문 일정을 직접 결정해 원하는 시기에 방 문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 베트남에 혼자 계신 친정어머니의 건강악화로 모국방문을 희망했던 김민경(33)씨 가족의 지난 1월 20일 출국을 시작으로 집안사정 상 현재 베트남 친정에서 5세, 7세 두 자녀를 양육 중인 김완(28)씨는 25일부터 2월 4일까지 고향나들이에 떠난다.
이어 세 자녀에게 엄마가 태어난 나라이자 아이의 뿌리를 알려주고 싶어 모국방문을 희망한 당티윰엠씨(25세, 명륜1가)는 26일부터 5박 6일간 친정을 방문한다.
또 친정 부모님에게 행복하게 살고 있는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부티트(33)씨가 27일 출국하는 것으로 4가정의 모국방문이 마무리 된다.
특히 이번 방문기간은 우리나라의 설 명절에 해당하는 베트남 설 연휴기간(1월26~2월1일)과 겹쳐 더욱 뜻깊은 방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로구는 베트남 모국방문 가정 선발을 위해 지난해 11월28일부터 2주 동안 접수를 진행, 생활정도, 모국 방문 횟수, 부양가족의 수, 한국인 배우자의 종로 거주기간 등의 심사를 거쳐 최종 4가정을 선발했다.
구는 앞으로도 지역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해 민·관협력으로 저소득층 다문화가정의 한국사회 정착을 위한 모국방문 지원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다문화가정의 모국방문 지원은 이들이 지역사회의 건강한 가정을 성장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합께 협력한 결실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돕기 위한 지원책을 발굴·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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