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새누리당 국회의원 여든세 명이 24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나체가 묘사된 그림 '더러운 잠'을 국회에 전시해 물의를 빚었다는 이유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징계안에서 "표 의원이 연 전시회는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 그 대상이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국격까지 크게 훼손했다"고 했다. 이어 "표 의원의 행위는 스스로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국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표 의원은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제1로비에서 시국비판 풍자 '곧, 바이' 전시를 주최했다. 전시작 중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재해석한 '더러운 잠'은 박 대통령을 나체로 묘사해 논란이 일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최근 표 의원이 페이스북에 '대통령 등 모든 공직에 최장 65세 정년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노인폄하 논란에 휩싸인 점도 함께 지적했다. 이들은 "본인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타에 모범을 보여야 하지만 여성과 노인, 그리고 국가와 국회의 명예를 심각하게 수차례 훼손하고 모욕을 가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윤리의식마저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표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 표 의원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지겠다"고 했다. "탄핵 심판 및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논란을 야기해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켰다"며 "많은 분들의 지적을 존중한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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