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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못 알아보는 얼굴인식시스템…'졸속'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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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정부청사 보안 강화 위해 22억원 들여 설치...여권사진·직촬 사진으로만 인식 가능, 증명사진은 불가...공무원들 불편 호소

얼굴 못 알아보는 얼굴인식시스템…'졸속' 논란 정부청사 얼굴인식시스템.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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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최근 각 정부청사에 설치된 22억원짜리 얼굴 인식 출입 시스템이 실제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졸속 설치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행자부에 따르면, 정부청사관리소는 최근 서울, 과천, 세종, 대전 등 4개 정부청사 출입구에 22억원을 들여 안면 인식 시스템을 설치했다. 지난해 4월 발생한 20대 공무원 수험생 정부서울청사 침입 사건에 따른 보안강화 대책의 일환이다. 카메라를 통해 출입자의 얼굴을 찍어 사전에 저장해 놓은 사진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가려 위조된 출입증 사용자를 걸러 내겠다는 목적이다. 세종 청사는 23일부터, 서울ㆍ과천ㆍ대전 청사는 다음달 1일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3월부터 전면 운영된다.


문제는 이 시스템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인천 공항ㆍ항만 등에서 사용하던 자동출입국 관리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한 탓에 '여권 사진'만 제대로 인식하는 등 기능이 한정됐다.

따라서 기존 공무원 등이 출입증을 만들 때 제출했던 증명 사진으로는 실제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저장된 사진과 실제 얼굴이 조금만 달라도 인식을 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뽀샵'(포토샵) 처리된 사진을 제출했거나, 머리 모양이나 헤어스타일, 얼굴과 몸통의 비율이 다른 경우, 어깨선 이하 몸통이 들어나 있는 경우 등이다.


시스템을 제작한 'sysone'사 관계자는 "얼굴인식알고리즘을 개발해 인증까지 받은 제품"이라며 "모든 생체 인증 기술이 제대로 된 정보가 입력되어야 인증이 가능한데, 여권 사진 규격으로 등록하면 인식이 가장 잘 된다"고 말했다.


세종청사ㆍ서울청사 등에서는 출퇴근 시간 출입구마다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한 서울청사 공무원은 "출입증의 사진과 현재 본인 얼굴이 일치하지 않아 출입구를 통과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며 "평상시에도 점심 식사 후나 출근 시간 때에는 기다리는 줄이 늘어서는데, 안면인식시스템 때문에 드나드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억원을 들여 정부 청사 출입증을 전면 교체할 당시 안면 인식기 추가 도입을 생각도 하지 않은 졸속 행정도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청사관리소는 지난해 9월 보안 강화를 위해 멀쩡한 기존 출입증을 폐기하고 수천만원을 들여 각 부처별로 색깔을 구분한 새 출입증을 발급했었다. 앞서 지난해 5월 이미 "얼굴자동인식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였다. 신규 출입증 발급시 사진을 여권 사진 또는 직접 촬영하도록 했다면 혼란을 피할 수 있었을 거라는 얘기다.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인증이 안 되는 원인에 대해 사례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며 "현재 세종청사의 경우 인식률이 약 90% 정도로 나타나고 있으며, 사진을 여권사진ㆍ직접촬영 사진으로 교체하면 대부분 인식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에 곧 불편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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