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윤주 인턴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조카 반주현(39)씨가 장기간 병역기피자로 지명수배 중이라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반주현씨의 병역기피가 확인되면서 반 전 총장의 친인척 관리 허점이 다시금 드러났다고 24일 한겨레는 보도했다. 반주현씨의 병역기피 의혹은 몇 차례 언론에서 제기된 바 있으나, 사실로 확인 된 것은 처음이다.
반주현씨의 아버지 반기상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형님(반 전 총장)도 아들이 병역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을 알았을 것”이라며 “(아들이)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병역 문제 때문”이라 전했다. 이어 “대학 1학년 때 유학을 가 군대를 가면 그동안 해왔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기에 가지 못했다”고 병역기피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병역법에 따르면, 학업을 병역 연기 사유로 할 경우 박사과정을 밟지 않은 반주현씨는 늦어도 26살인 2004년까지 징집 또는 소집에 응했어야 한다. 그러나 반주현씨는 현재 39살로 병역을 기피한지 10여년이 넘었다. 이에 한 고위공직자는 “반주현씨가 향후 귀국하게 되면 병역법 위반으로 징역 등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병역법은 병역 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국외에 체류한 사람에게는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 허가를 받지 않고 정당한 사유 없이 귀국하지 않은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10일 반기상-반주현씨 부자가 미국 연방검찰에 의해 해외부패방지법 위반(뇌물공여·돈세탁)과 사기 등 11가지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었다. 이어 반 전 총장의 조카 반주현씨의 병역 기피도 또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먼저 조카 관리부터 잘하시오”, “양파남이네 까도 까도 나오네”, “조카 병역문제까지 큰아버지가 관여하기 힘들었겠죠. 그런데 대통령으로 뽑아드릴 순 없겠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윤주 인턴기자 joo04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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