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강원FC가 키프로스 출신 수비수 발렌티노스 시엘리스(27)를 영입했다.
강원은 키프로스 명문 구단 AEL리마솔에서 발렌티노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발렌티노스는 키프로스를 대표하는 명품 수비수다. 지난 2010년 20세의 나이로 키프로스 국가 대표 데뷔전을 했다. 2012년 키프로스 올해의 유스 선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일찌감치 대형 수비수로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 국가대표팀 열세 경기에 출전해 한 골을 기록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키프로스 대표로 활약했다. 지난해 11월 13일에 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H조 리그 지브롤터와의 네 번째 경기에서 2-1로 앞선 후반 42분 쐐기골을 넣기도 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2008~2009시즌 키프로스 THOI에서 세 경기를 소화한 발렌티노스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2009~2010시즌 아노르토시스 파마구스타로 이적했다. 그는 적응을 마친 2010~2011시즌(일곱 경기)부터 출전 기회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리그 기준으로 2011~2012시즌 여덟 경기, 2012~2013시즌 열 경기, 2013~2014시즌 열다섯 경기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소속팀은 세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했고 발렌티노스는 유럽에 자신을 알렸다.
2014년 발렌티노스는 2011~2012시즌과 2013~2014시즌 우승을 차지한 키프로스 명문 AEL 리마솔 유니폼을 입었다. 2014~20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제니트와 두 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2015~2016시즌 UEFA 유로파리그 토트넘과 플레이오프에서도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교체 없이 출전했다. 리그에서도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2014~2015시즌 스물세 경기, 2015~2016시즌 스물네 경기에 나서며 AEL라마솔 수비의 중심축이었다. 2016~2017시즌에는 강원FC 이적 전까지 팀내 수비수 가운데 가장 많은 열여덟 경기를 뛰었다.
강원은 발렌티노스에게 관심을 나타냈을 때 AEL라마솔은 난색을 표했다. 주축 수비수를 시즌 도중 내주고 싶어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원의 적극적인 설득과 발렌티노스의 강력한 강원 이적 의지가 만나면서 키프로스를 대표하는 수비수가 강원도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발렌티노스는 강원의 최근 변화와 비전에 대해 큰 매력을 느꼈고 생애 첫 해외진출 목적지를 한국으로 결정했다.
발렌티노스는 189㎝, 85㎏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한다.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파이팅 넘치는 수비수다. 정확한 수비 위치 선정을 바탕으로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과감하고 정확한 태클, 타점 높은 헤딩, 단번에 역습으로 나서는 폭발적인 스피드까지 갖추고 있다. 키프로스 21세 이하 대표팀 주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뛰어나다.
강원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발렌티노스 영입으로 취약점으로 지적된 중앙 수비를 강화했다. 울산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안지호, 이용, 강지용에 오는 3월 김오규가 군생활을 끝내고 합류한다. 발렌티노스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 자원이다. 강원 중앙 수비 라인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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