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119 구급대원 폭행 4년간 35건 적발…"관용은 그만, 강력처벌"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119 구급대원들에 대한 폭언·폭행사건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인천지역에서 구급대원의 구조·구급 활동을 방해하다가 적발된 건수는 총 35건이다.

2013년 4건, 2014년 6건에서 2015년 13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는 12건으로 한 달에 한번 꼴로 적발됐다.

이 가운데 가해자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출동 구급대원을 폭행한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에 대한 처벌은 벌금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징역 8건, 선고유예 1건, 진행 중인 사건 5건 등이다.

일선 구급대원들은 "현장활동 중 주취자들에 의한 물리적 폭력은 물론이고 언어폭력은 매일 벌어진다"면서 "보통 가해자가 만취상태인 탓에 신고하지 않고 참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해 7월 전담 소방사법경찰관 3명으로 구성된 소방사법팀을
신설하고 소방활동 방해 사범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섰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종전에는 주취자라는 이유로 훈방 조치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사건 초기부터 소방사법경찰관이 피의자를 수사해 검찰에 송치하는 등 강력히 처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