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식 식전행사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축하 행사'가 열리는 워싱턴 링컨기념관에 도착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지구촌의 이목이 20일(현지시간)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의 45대 대통령 취임식과 취임사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이익을 전면에 내세워 전 세계를 압박할 것임을 공언한 '트럼프 시대'에 대한 궁금증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특히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될 트럼프 취임 선서에 이은 연설은 비상한 관심을 끈다. 향후 미국 안팎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트럼프 시대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된 청사진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역대 최악의 취임 전 지지율(40%)에 고전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자도 취임연설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18일 트위터에 자신이 직접 취임 연설을 쓰는 사진을 공개하며 "금요일을 기대하라"며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측근들도 언론에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 연설 초고를 100% 직접 썼다. 미국이 현재 위치와 가야할 방향 등에 대해 진솔하게 얘기할 것"이라며 각별한 관심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트럼프 취임 연설이 분열된 미국 사회의 통합이 주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귀뜸해둔 상태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해 11월 대선 승리 연설에서도 미국의 통합을 일성으로 외친 바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진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을 단합시키기 위해서라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를 크게 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9일 진행된 전야제 축하공연 연설에서부터 트럼프 당선자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 연설을 통해 경제적 측면과 국가안보 측면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어떻게 관철시킬 지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포드 등 자동차 업체 등의 미국내 공장 신설 결정 등에 고무된 트럼프 당선자는 앞으로 미국내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 순위를 둘 것이란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트럼프 당선자는 미 군사력 강화와 국경 검색 강화 등을 통해 미국을 더 강하고 안전한 사회로 만들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점쳐진다.
트럼프 당선자가 임기 첫날인 20일 내릴 첫 행정 명령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트럼프는 그동안 "취임 첫날 오바마케어(국민건강보험 제도) 폐지 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또한 취임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조치를 취할 것이란 밝힌 바 있다.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과 멕시코 국경 장벽 쌓기 등도 약속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이중 상당수 정책은 집권 초기에 곧바로 시행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 연설을 마친 뒤 오후 3시부터는 취임식이 열렸던 국회 의사당에서 출발, 백악관까지 취임기념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그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춤을 추는 취임 기념 무도회를 마지막으로 취임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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