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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렌들리 선점하라]관세폭탄 피하자…삼성·현대차 '트럼프코드'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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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렌들리 선점하라]관세폭탄 피하자…삼성·현대차 '트럼프코드'맞추기 삼성전자 멕시코법인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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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트럼프발(發) 관세폭탄을 피하는 방법을 찾아라."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산업계가 대미(對美) 전략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멕시코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들어오는 무관세 제품에 35%의 고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았는데 이 말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장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은 미국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저자세를 취했다.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에 이어 일본 도요타까지 미국공장 건설과 투자계획을 내놨다.

중국과 함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기업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트럼프 당선자의 말을 듣자니 무리한 '과잉 투자'라는 역풍에 시달릴 수 있고, 그렇다고 트럼프 당선자의 말을 듣지 않게 되면 관세폭탄을 맞아 가격경쟁력을 잃고 미국 소비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


-삼성 LG 멕시코 공장 고민

삼성ㆍLG 등 전자업계는 미국 내 공장 건설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가장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수입해 판매하는 사람은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넋 놓고 있을 수 없다"며 올해 상반기 중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테네시주 등 한두 곳을 공장 후보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미국 내 가전 공장 건설을 포함한 여러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으로선 사실 공장을 짓지 않더라도 미국 내 투자는 충분히 늘린 상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럭셔리주방가전업체 '데이코'는 자체적으로 LA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미국 판매법인의 자회사로 운영 중인 데이코는 미국 판매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현지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반기 중 미국 자동차전장업체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를 마무리하고 미국 내 생산을 늘릴 경우 이 역시 트럼프 당선자로서는 나쁘지 않은 카드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 수출하는 TV 물량 대부분을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멕시코 게레타로 기지에서 제조한다.

[트럼프렌들리 선점하라]관세폭탄 피하자…삼성·현대차 '트럼프코드'맞추기 2016년 9월 7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멕시코공장 준공식.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이데폰소 과하르도 비야레알 멕시코 경제장관과 함께 공장에서 생산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기념 사인을 하고 있다.


-현대차, 美 31억달러 투자 셈법

지난해 멕시코에 기아차 공장을 세운 현대기아차는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 49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최적의 자동차 수출 전략기지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기아차는 2014년 8월 멕시코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0월 4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지난해 5월부터 준중형차 K3(현지명 포르테)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가 그해 9월 중국, 유럽, 미국에 이은 4번째 공장의 완공식을 했다. 이로써 기아차는 국내 160만대, 국외 196만대 등 총 356만대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에서 K3 10만대를 생산하고, 앞으로 연간 4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북미와 중남미 다수 국가에 무관세 판매가 가능해진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남미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와 함께 북미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로 했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의 생산량 중 20%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자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할 경우 당장 멕시코에 공장을 세운 기아차가 피해를 볼 수 있다. 포르테는 대형차보다 마진율이 낮은 준중형차여서 약간의 관세만 붙어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지난 17일 2021년까지 앞으로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5년간 현지에 투입한 21억달러(약 2조5000억원)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해 수요가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새 공장 건설 문제는 생산 규모, 건설 지역, 설립 주체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철강업계 '관세폭탄' 우려…의약·방산·기계 기대

철강업계는 미국의 수입규제가 상당 부분 진행된 데다가 업계 자체적으로도 어느 정도 대비를 해왔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서로 막무가내식으로 관세폭탄을 던지면 우리도 사이에 끼어 상당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무역장벽을 피해 값싼 중국산 제품이 동남아 같은 우리나라의 수출시장이나 국내로 밀려들게 되면 국내 철강업계에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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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몇 년 우리나라 철강업계는 저가의 중국산 철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뿐만 아니라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어 우선 제품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당선자가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점은 건설 기계 분야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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