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신입사원 특강에 직접 나섰다. 건설업계 최초 영업익 '1조원 클럽' 달성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신입사원에게도 뚜렷한 목표 의식을 전하기 위해서다.
18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최근 정 사장은 계동 본사 사옥에서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70여명을 대상으로 'CEO 특강'을 진행했다. 2012년 현대건설 사장 취임 후 정 사장이 신입사원을 본사로 불러 특강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정 사장은 자신의 경험담을 직접 풀어놓는 등 "건설업은 100년을 가는 작품을 만드는 일인 만큼 성취감도 높다"며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정 사장은 '위기'와 '기회'라는 단어를 써놓고 신입사원들에게 "초심을 잊지 말고 신입사원다운 패기로 도전정신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실적에 대한 간접평가도 이어졌다. 정 사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현대건설은 위기를 기회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고 있다"며 "지난해의 견고한 실적을 앞으로도 지켜낼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익이 3000억원을 넘어서며 연간 영업익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현대건설 내부에서도 과징금과 해외손실 등이 전 분기에 반영돼 대규모 추가 손실이 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정 사장이 신입사원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해외 프로젝트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도 예상된다. 올초 30억 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PLC(전력선통신)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5억 달러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GTL(가스액화처리) 프로젝트 등을 재개한 게 대표적이다. 착공 지연으로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지난해 11월 기자재조달만 맡기로 조정되면서 올해 실적 반영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이런 탓에 업계에서는 올해도 정 사장이 현대건설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가 임기와 상관없이 단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대목이다. 현재 정 사장은 국내에서는 현대차부지 착공, 해외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 재개 등을 직접 챙기고 있는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국내에서 2만여가구를 공급하는 등 주택사업에서의 매출 성장세를 지켜낼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수주 지역 다변화 및 공종 다각화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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