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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 숨고르는 특검…이르면 내일 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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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 숨고르는 특검…이르면 내일 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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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정현진 기자]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병처리 방향을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특검 관계자는 15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관련해 "오늘은 결정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지난 12일 뇌물공여ㆍ위증 등 혐의로 소환해 22시간여의 강도높은 조사 끝에 일단 귀가조치 했다.

당초 지난 주말이나 이날 중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정해질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왔으나 특검은 이 부회장을 돌려보내고 이틀이 지나도록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특검의 결정이 늦어지는 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또는 구속이 지니는 상징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검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핵심 사안이었던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찬성표를 얻는 대가로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 '박근혜ㆍ최순실 재단'과 다름없는 미르ㆍK스포츠 재단에 수백억원을 특혜지원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은 또한 그간 수사를 통해 확인한 각종 정황증거나 물증 등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를 분리해서 바라보기 어렵다는 쪽으로 결론을 낸 상황이다.


따라서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직에서 내려온 상태'의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연결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뇌물을 건넨 사람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청구 또는 구속을 했는데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그러지 않는 건 앞뒤가 안 맞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신병처리는 또한 특검 수사 전에 검찰이 법원에 제시한 공소사실의 큰 틀, 즉 '박 대통령 측의 강요와 압박에 못이겨 기업들이 돈을 댄 것'이라는 구도를 공식적으로 뒤집는 셈이다.


만에 하나 구속영장 청구가 법원에서 기각될 경우 닥쳐올 후폭풍 또한 특검의 발걸음을 신중하게 만드는 요소란 지적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 내용 등을 더 면밀히 분석한 뒤 이르면 내일(16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고심을 거듭하고는 있지만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진술과 앞서 소환조사한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진술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런 정황은 증거인멸의 우려, 즉 구속의 사유로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분명히 했다.


특검은 지난 5일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에게서 임의제출받은 최씨 소유 '제2의 태블릿PC'를 통해 이 부회장을 압박할 상당한 수준의 증거를 확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에 따르면 여기에는 코레스포츠 설립 및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삼성의 특혜지원과 관련한 다수의 이메일이 담겨있다.


최 씨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와 최 씨의 독일 쪽 조력자로 알려진 데이비드윤 씨 등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씨 모녀에 대한 지원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즉 이 부회장의 인지 아래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다수의 증거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은 2015년 7월 25일 이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독대한 직후 고위 임원회의를 소집해 승마협회 지원을 결정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같은해 8월 최 씨의 독일 개인회사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와 220억원대 승마훈련 컨설팅 계약을 맺고 9~10월 모두 78억여원을 최 씨 회사에 직접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은 최 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2800만원 상당을 특혜 지원했다. 미르ㆍK스포츠재단에는 200억여원을 댔다.


국민연금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생략한 채 '삼성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에 찬성을 압박해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구속됐고, 특검 조사에서 '청와대의 지시였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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