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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코스피, 대형주 강세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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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7% 오른 2075.17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2079.70까지 오르며 2080선을 넘봤다. 종가기준 2015년 7월21일(2083.62) 이후 최고치였다.


코스피 상승 배경엔 대형주들의 연이은 선전이 자리하고 있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2.79%), SK하이닉스(3.72%)가 랠리를 지속하면서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192만8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고, SK하이닉스도 52주 신고가를 또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형주들의 강세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시장에 유입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 시업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총 상위 대형주 중심의 편중된 흐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속도조절 양상을 보이던 코스피는 11거래일 연속된 외국인 순매수와 삼성전자 사상최고치 경신 등에 힘입어 2070선을 넘어서며 장기 박스권 상단 돌파를 타진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수급 불균형 양상이 이어지며 강보합세를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통상적으로 국내 증시에 있어서 ‘연말 코스피 대형주 강세, 연초 코스닥 중소형주 강세’라는 ‘1월 효과’가 유효하게 작용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흐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졌던 대형주의 강세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이후 코스피 내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5000억원을 웃돌고 있는데, 이런 외국인 투자자금의 선회는 비단 국내 증시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주요 신흥국 증시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이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 전개된 달러화 초강세와 채권금리 급등, 그리고 외국인 자금이탈로 소위 트럼프 텐트럼을 경험했던 신흥국 증시가 선진국 대비 부진했던 상대수익률을 만회하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어닝 시즌 동안 국내 기업들의 가격 전가력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될 수 있어 추가적인 상승탄력 강화보다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편중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랠리가 글로벌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기업 실적 측면에서 본다면 마진 스퀴즈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박스권 상단 진입으로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던 코스피가 2070선을 넘어 추가 상승시도를 보이고 있다. 당장은 작년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주춤한 미국 증시의 트럼프 랠리 지속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하고, 중국 위안화의 추가 절하와 자본유출 등의 이슈가 확대될 경우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약화될 소지가 있음은 염두에 둘 사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신흥국 증시를 중심으로 본 국내증시의 긍정적인 요인이 두드러질 구간으로 본다. 국제유가 흐름은 달러에 대한 수요 증가가 안전선호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고, 금융시장의 리스크 지표까지 고려하면 글로벌 위험선호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인플레 상승을 고려한 신흥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은 코스피의 장기 박스권 상단 진입에 따른 일부 조정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증시를 둘러싼 우호적인 환경을 고려해 볼 때, 국내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겠다. 특히, 우호적인 대외 매크로 환경을 기반으로 국내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에 주목한다.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화되는 조짐인데 주요 선진국들의 제조업 경기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온 상황에서 한국 수출 개선이 확인된 터라 실적 개선이 갖는 의미가 크다. 주지하다시피 어닝시즌 전반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은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4분기뿐만 아니라 올해 코스피 전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의 상향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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