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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숨고른 코스피, 반등 여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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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새해가 시작된 후 2050선을 향해 달려가던 코스피가 지난 이틀 동안에는 약보합 마감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6일 장중 2050선을 돌파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9일에도 2053.18까지 올랐으나 결국 0.02% 하락마감하며 2048.78을 기록했다. 10일엔 0.18% 내린 2045.12로 장을 마쳤다.


비교적 상승곡선을 그리던 코스피가 이틀 연속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승 동력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증시 부진 속에서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멈췄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코스피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코스피가 지난해 12월 고점대의 저항에 도달한 가운데 이틀째 소폭 조정을 받았다. 전 고점의 저항대를 돌파하지 못한 점은 부담이지만 장 중 저점이 20일 이동평균선에서 형성되면서 낙폭을 줄였고, 12월 저점대에서 그은 상승 추세선도 아직 이탈하지 않아 단기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아직은 높은 모습이다.


코스피 탄력이 둔화된 데에는 글로벌 증시의 부진도 영향이 있다고 보인다. 특히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장기 상승 채널 상단선에 도달한 가운데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서고 있지만 MACD(추세추종형 보조지표)의 고점이 낮아지는 다이버전스 현상이 나타나면서 조정 국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3~4월과 7~8월에도 이와 같은 모습이 나타나면서 조정 기간이 길어진 바 있다. 다만 지금은 신고가를 경신하는 국면이기 때문에 당시에 비해서 조정 기간이나 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조정이 진행되더라도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 가능성이 높으므로 시장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IT 종목들이 소폭이나마 상승해 시장의 상승 동력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선조정을 받았던 업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다면 유리한 매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코스피가 장기 박스권 상단(2050선)에 도달한 이후 가격부담으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코스피는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과 이익모멘텀의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증시 상승 트렌드가 여전히 유효해 보이지만, 등락비율(ADR)은 단기 과열권에 진입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ADR지표가 100 이상으로 여전히 상승종목이 하락종목보다 많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일부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압축되고 있어 종목별로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


결국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나, 실적시즌 진입과 맞물려 차별적인 상승 동력을 보유한 업종들을 중심으로 한 압축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연초 기관 투자자의 매물은 지난해 12월 옵션 만기 이후 유입된 배당 수요와 관련된 매물(금융투자 1월 이후 약 1조1000억원 순매도) 중심으로 빠르게 출회되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외국인은 1월 약 1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 추세를 이끌고 있다. 과거 경험적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 1200원 부근에서 스탠스가 바뀌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외국인의 순매수 이유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 지속, 삼성전자의 실적 서프라이즈를 비롯한 업종 대표주의 이익 모멘텀 회복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달러화 변동성이 완화된다면,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 지속 기대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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