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인권유린 혐의로 제재대상에 올렸다.
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북한 인권유린 실태에 관한 2차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고, 재무부는 이를 토대로 인권유린에 책임이 있는 개인 7명과 기관 2곳을 추가로 제재했다.
미국 정부는 김여정과 함께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휘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민병철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김일남 함경남도 보위국장, 강필훈 인민내무군 정치국장 등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름에 따라 이들 인사들은 미국 입국 금지와 더불어 미국 내 자금 동결 및 거래 중단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또 국가계획위원회와 노동성 등 기관 2곳도 포함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북한의 인권유린 상황은 세계에서 최악으로, 북한 정권은 사법외(재판 없는) 처형, 납치, 임의 체포 및 구금, 강제노동, 고문 등의 불법행위를 지속해서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인권유린 행위의 상당수는 아동과 가족들을 포함해 8만∼12만 명의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자행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의 조직적이고 억압적인 검열과 정보거부 행태 등은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는 인권유린에 책임이 있는 북한 관리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후속 보고서에 관련 인물들과 단체를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7월 초 북한 인권보고서를 처음으로 의회에 제출하면서 김 위원장을 포함한 개인 15명과 기관 8곳에 대한 1차 제재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2차 제재대상까지 포함하면 인권유린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명단에 오른 북한의 인물과 기관은 총 22명, 10곳이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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