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임)동섭이가 오랜만에 터졌다. 동섭이가 안 터졌으면 어려운 경기였을 것이다."
임동섭이 서울 삼성 썬더스의 홈경기 13연승을 이끌었다. 임동섭은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한 '2016~2017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3점슛 여섯 개 포함 25점을 넣었다. 임동섭은 3점슛 아홉 개를 던져 여섯 개를 성공했다. 삼성은 임동섭의 활약 속에 잠실 라이벌 SK를 94-90으로 제압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승장 인터뷰에서 임동섭의 3점슛을 승인 중 하나로 꼽았다.
임동섭의 이날 25득점은 2012년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종전에는 지난해 11월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넣은 24점이었다.
임동섭은 "최근 어깨를 다쳐서 컨디션이 떨어졌는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좋은 계기가 될거 같다"고 했다.
임동섭과 함께 삼성 승리를 이끈 라틀리프도 "밖에서 임동섭이 3점슛을 잘 넣어주면 안쪽에서 더 좋은 기회가 난다"며 임동섭의 활약을 칭찬했다. 라틀리프는 32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SK 문경은 감독도 임동섭의 고감도 3점슛이 패배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전 "라틀리프가 버틴 삼성은 안쪽이 강하다. 바깥에서 공격을 내주는더라도 안쪽을 막아서 확률로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확률이 떨어지는 외곽에서 삼성의 공격을 유도해 승리를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임동섭이 좋은 외곽슛 감각을 보여주면서 문경은 감독의 작전을 무력화시켰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임동섭한테 많이 맞은게 패인이 됐다"고 했다. 삼성은 이날 열아홉 개의 3점슛을 던져 열 개를 성공했다.
임동섭은 SK 변기훈과의 슈터 대결에서도 승리했다. 변기훈은 3점슛 네 개 포함 20득점했다. 특히 3쿼터 두 개의 3점슛 포함 12득점하면서 3쿼터 역전 분위기를 이끌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90-92로 추격하는 3점슛을 터뜨린 주인공도 변기훈이었다.
하지만 변기훈은 2점차로 따라붙은 마지막 1분 동안 두 개의 3점슛을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변기훈의 다소 무리했던 3점슛은 결국 팀의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SK는 변기훈의 두 번 3점슛 시도를 포함해 김선형, 테리코 화이트까지 종료 1분을 남기고 네 개의 3점슛을 노렸으나 모두 실패했다.
문경은 감독도 "4쿼터에 11점차까지 벌어졌던 경기를 2점차까지 잘 추격했는데 침착한 마무리가 아쉬웠다"고 했다. 이어 "1위팀과 좋은 경기를 했는데 결국 3연패 했다"며 "4라운드에서 6승을 노리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