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지난달 수출물가가 4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원ㆍ달러 환율과 TV용 LCD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6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지수는 86.13(2010년=100)으로 전월(83.99) 대비 2.9%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국내 업체가 해외에 파는 상품 가격을 지수로 나타낸 것으로 수출물가가 오르면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받는 돈이 늘어난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 상승 전환한 후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정귀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차장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TV용 LCD, D램,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물가가 상승했다. 경유, 제트유, 벙커C유 등의 가격이 오른 것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수입물가지수도 지난달 83.14로 집계돼 11월 79.78보다 4.2%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 상승 전환한 후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상승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이 크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11월 1161.64원에서 동년 12월 1182.28원으로 1.8% 올랐다. 수출물가는 전기·전자기기, 석탄·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9%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두바이유가가 지난해 11월 43.90에서 동년 12월 52.08%로 18.6% 오르는 등 유가상승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수출물가에서는 공산품이 전월보다 2.9% 올랐고 농림수산품은 전월과 동일했다. 특히 석탄·석유제품이 12.1%, 전기와 전자기기가 2.7% 상승했다.
품목별 수입물가는 원재료가 11월보다 11.6% 상승했고 중간재(2.7%) 중에선 석탄·석유제품이이 10.6%나 급등했다. 자본재는 전월보다 0.4% 떨어졌고, 소비재는 0.9% 올랐다.
원화가 아닌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4% 오르고, 수입물가는 4.2% 하락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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