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연 인턴기자] 직원 임금 체불 논란에 휩싸인 맥도날드가 본사 차원에서 피해 구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10일 맥도날드는 가맹사업체였던 망원점 점주가 직원 60여명의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자취를 감춘 사건과 관련, 피해를 입은 직원들의 구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알바노조와 맥도날드 본사에 따르면, 망원점 점주는 자신의 점포 인근에 직영점인 합정 메세나폴리스점이 오픈하게 되면서 본사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점주는 가맹 수수료 7억원 가량을 본사에 납부하지 않았고, 지난 12월1일 본사가 계약해지를 통보하자 점포를 닫고 자취를 감췄다. 망원점에서 일하던 직원 60여명은 약 5000만원 상당의 임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한 채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알바노조는 이날 맥도날드 망원점 일대에서 '자본 싸움에 알바 등 터진다!', '교통비, 밥값, 핸드폰비 못내고 있다! 내 임금 내놔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알바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 월급은 생존비용"이라며, "맥도날드 망원점 노동자들이 기쁜 마음을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조속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맥도날드는 입장문을 통해 "직원들이 밀린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인 조치를 돕고 있다"며 피해 구제와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본사 측은 망원점 점주가 인근 직영점 오픈으로 피해를 봤고, 본사에서 사업 계좌를 가압류 하면서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반박했다.
맥도날드 측은 "실제 망원점 매출은 오히려 이전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며 "문을 닫기 직전에야 매장에 나타나 금고에서 현금 수 천 만원을 가져갔으면서 직원들 임금 줄 돈은 없다는 오너의 이야기는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박혜연 인턴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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