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중국 국유 기업 중국중신그룹(CITIC)이 맥도날드 중국 사업을 미국 투자펀드 칼라일 그룹과 공동으로 인수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20억8000만달러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ITIC가 맥도날드의 지분 52%를, 칼라일이 28%를, 맥도날드가 20%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매각 이후에도 맥도날드는 직접 운영하는 형태에서 프랜차이즈(가맹점)로의 전환을 통해 중국·홍콩 매장 운영을 계속할 예정이다. CITIC와 칼라일 그룹은 이 지역 프랜차이즈를 20년간 운영할 권리를 얻는다.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메뉴를 검토하는 한편 향후 5년간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1500점 이상 신규 출점을 계획 중이다.
맥도날드는 중국 홍콩에서 총 2600개 이상의 점포를 전개, 12만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2014년 유통기한 지난 닭을 사용한 정황이 드러난 이후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외식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영업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실적 부진을 타개하는 차원에서 맥도날드는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글로벌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말까지 세계 매장의 1%를 프랜차이즈로 전환한다는 계획하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매장 매각을 추진 중이며, 일본 맥도날드홀딩스 지분 매각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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