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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00일]"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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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00일]"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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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금보령 기자]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즈음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반면 탄핵 정국에서 보수와 진보 세력간 잡음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11차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60만명(경찰 추산 2만4000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날 집회는 어느 때보다 눈물로 가득 찼다. 참사 당시 단원고 학생이었던 생존자 9명이 단상에 올라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냈으며, 생존자 부모들은 유가족들을 안아주며 결코 방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생존학생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장애진(20ㆍ여)씨는 "꺼내기 힘든 이야기지만 저희는 살아온 게 죄송해 처음에 유가족들을 뵙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저희에게 잘못이 없다고 걱정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는 더 죄송했고 지금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장씨가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말문을 이어가자 광장 곳곳에서는 시민들의 탄식과 울음이 터져 나왔다. 장씨는 "당사자인데도 용기가 없어 비난 받을 게 두려워 숨어있었지만 저희는 이제 용기를 내보려 한다"며 "친구들을 다시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왔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전히 바다 속에 있는 미수습자 9명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세월호를 조속히 인양해야 한다는 요청도 나왔다. 상하이샐비지에 의해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는 당초 지난해 8월께 인양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기상 등 여러 악조건에 의해 지속적으로 작업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세월호 1000일]"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아버지 허흥환씨는 "지금은 딱히 어떤 일을 할 수 없지만 다시 3월이 되고 새로운 선체 인양을 시작하면 국민의 힘이 필요하다"며 "마지막 1명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세월호 광장 한편에 마련된 진실마중대에서는 세월호 인양을 위한 시민들의 서명이 계속해서 이어졌으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1000개의 노란풍선도 하늘을 수놓았다.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규명을 촉구하는 소등 퍼포먼스 후에는 '진실을 침몰하지 않는다' 합창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여전히 한발 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 역시 박 대통령 측에 '세월호 7시간 행적'을 세세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으나 20여일 째 묵묵부답이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해체된 이후에는 의혹규명조차 힘들어졌다. 이에 국회는 8일 '생명권보호의무 및 성실직책수행의무 위반' 관련 97쪽 분량의 준비서면과 1500여쪽 분량의 관련 증거를 재판부에 제출한 상태다.


한편 촛불집회가 길어지면서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놓고 보수세력과 진보세력간의 잡음이 커지고 있다. 7일 오후 10시30분에는 '정원스님' 서모(64)씨가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인근 풀숲에서 분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서씨의 스케치북에서는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등의 글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성향단체들의 맞불집회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부 참여자들은 '계엄령을 내려 질서를 잡아야 한다는' 강경 주장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이 같은 맞불집회에 3만7000명이 운집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촛불집회 주최측은 "경찰의 추산은 큰 문제가 있다"며 "11주째 광화문에 오는 시민들에 대한 흠집내기"라고 규탄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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