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북미국제오토쇼 3대 키워드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세단(Sedan), 전기차(Electric Car), 자율주행차(Auto Driving Car)'
오는 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는 '2017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를 아우르는 키워드다.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고 전 세계 모터쇼 가운데 가장 빨리 열리는 이번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선 40여개의 신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단,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다=디트로이트모터쇼 최대 흥행카드로 꼽히는 BMW는 신형 7세대 모델 5시리즈를 공개한다. 6세대까지 약 790만대가 판매된 BMW 5시리즈 세단의 7세대 모델은 역동성이 강화되고, 운전지원시스템과 조작시스템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올 2월 전세계 출시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도 전에 없던 차량을 공개하며 세단 시장에 불을 지핀다. 기아차는 브랜드 첫 스포츠 세단인 'CK'(프로젝트명)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로 했다. 중형급 4도어 쿠페 후륜구동 모델로 올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기아차 라인업에서 가장 빠른 모델인 CK는 티저 영상에서 시속 240km 이상으로 달리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1초만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신차 공개가 없는 현대차는 대신 글로벌 럭셔리브랜드 제네시스를 앞세웠다. 제네시스는 G90(국내명 EQ900), G80, G80 스포츠 3종을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제네시스 G90의 경우 '2017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쉐보레 볼트, 볼보 S90과 함께 올라 지난 2009년 이후 또 수상할 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2018년형 E클래스 쿠페를 선보이고 도요타는 스테디셀러 중형 세단인 신형 캠리를 내놓을 예정이다. 렉서스는 더 날렵해진 주력 세단 LS 5세대 모델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든다.
◆한걸음 가까워진 미래차=올해는 처음으로 부속 전시회인 '오토모빌리-D'를 열고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전기차, 이동수단 서비스, 도심 이동수단 5개 주제와 관련된 기술 전시와 세미나를 진행한다. 전시회에는 구글과 IBM, 지멘스 등 정보기술(IT) 대기업과 50여개 스타트업이 참가한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자회사 웨이모의 존 크래프칙 최고경영자가 기조연설에서 구글의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이 '미래 이동수단'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미래차 기조를 반영하듯 모터쇼에선 진일보한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 자율주행차를 만날 수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 이 차는 미국자동차공학회가 분류한 레벨1에서 5까지 5단계의 자율주행 기준 레벨에서 기술적으로 완전 자율 주행 수준을 의미하는 레벨 4를 만족시켰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아마존 알렉사 기술을 활용한 아이오닉 커넥티드 신기술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전기차 투자를 늘리기로 한 폭스바겐은 지난해 10월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I.D.'에 이어 자율주행 전기 미니버스 콘셉트를 선보인다. 이 차는 전기차 전용 신규 플랫폼(MEB)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2020년 출시하며 2025년에는 완벽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출 계획이다.
GM의 쉐보레는 역시 지난 연말부터 판매 시작한 전기차 볼트(Bolt) EV를 전시하고 이 차량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SUV도 눈길=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GM은 트래버스 완전 신차를 공개한다. 신형 트래버스는 8인승 SUV로 더 과감해진 디자인과 동급 차종에서 가장 넓은 적재 공간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엠은 터레인 소형 크로스오버도 함께 출품할 예정이다. 닛산 캐시카이, 인피니티 QX50 콘셉트카, 아우디 Q8 콘셉트카 등도 SUV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포드는 익스페디션 SUV와 2세대 퓨전 하이브리드 자율주행차를 공개한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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