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리셋코리아] 돌림노래 흑역사, 총수님들 이젠 끊으시겠습니까

시계아이콘02분 0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정부사업에 돈 내는게 어때서" 하던 기업들
결국 崔게이트 터져 국조 청문회까지


대물림경영 지배력 약해지자 순환출자 모색
간접경영권 갖지만 계열사 말썽나면 와르르
지주사체제 전환, 그룹 지원조직 해체도 필요

[리셋코리아] 돌림노래 흑역사, 총수님들 이젠 끊으시겠습니까 지난해 12월6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참석한 대기업 회장들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2016년은 기업들에게는 최악의 한 해였다. 국내외 경기가 부진했던데다 연말들어서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에 엮이면서 진통을 겪었다. 기업 총수들이 국회로 불려가 국정조사 청문회를 받았고, 인사 등 중요한 경영활동도 미뤄졌다. 다사다난했던 재계는 '강도높은 쇄신'으로 2017년 새해의 문을 열고 있다. 아직까지 특검이 진행중이고 기업들에 대한 뇌물죄 적용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현 상황 그대로 기업을 꾸려가기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논어에는 '과물탄개(過勿憚改)'라는 말이 있다. '허물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으레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돈을 내고,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았다. 더 무서운 것은 기업들이 이 부분에 대해 잘못이라고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관성에 젖어 있었다는 점이다.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봐도 "매번 정부에 기업들이 돈 내는게 무슨 뉴스냐"라는 말을 던질 정도다.


최순실 게이트와 탄핵정국에서 불거진 여러 문제들, 이제는 더이상 기업들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이 허물들을 그대로 놓아두어서는 안 될 때가 됐다. 한 마디로 기존의 공식으로는 탄핵정국 이후의 환경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최순실과 탄핵정국에서 불거진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와 윤리경영 등의 책임강화도 더욱 중요해졌다.


◆2016년의 반성, 지배구조에서 해법 찾아야= 국내 대기업들이 잊을 만 하면 공격당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지배구조 문제다. 삼성, 현대차, SK 등 국내 대기업의 현재 총수들은 창업주들의 2세, 3세들이다. 기업을 세웠던 창업주의 아들, 또 그의 아들이 기업을 이끄는 상황이다 보니 지배구조가 불투명해졌다.


기업의 지분을 어느정도 확보는 하고 있지만, 기업의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체 지배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기업 지배를 하기 위해 지분을 모두 보유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배력을 갖기 위해 간접적인 지배 방식을 찾게 되는 것이다. 순환 출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총수는 기업 하나만 장악하고 있고, 그 기업이 다른 기업을 지배하고, 그 기업은 또 다른 기업을 지배하는 식으로 고리를 이어 나가는 간접적인 경영권 확보 방식이다. 그런데 계열사가 수십 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연결고리 중 한 기업에만 문제가 생겨도 그 여파가 그룹 전체에 퍼지는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이 부분이 바로 국내 대기업들의 취약한 아킬레스건이다.


◆총수경영 장점 있지만 단점도 보완해야= 순환출자 고리와 함께 항상 지목되는 부분이 또 있다.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과 같은 지원 조직이다. 총수의 지배력에 대한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그룹 총수를 지원하는 조직이 있기 때문에 이번 최순실게이트처럼 총수 일가 문제가 불거지면 늘 책임론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재계가 '진정한 쇄신'을 하려면, 재계가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풀어야만 한다. 낡고 오래된 기업문화와 폐쇄적인 재계 풍토, 정경유착과 같은 부분들은 결국 기업의 지배구조와 투명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포장지가 아무리 바뀌어도 내용물이 바뀌지 않는 만큼,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조직의 이름을 바꿔다는 수준으로는 제2, 제3의 '최순실 게이트'에 기업이 얽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더라도 지주회사 체제로 변화를 꾀하고,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밝힌 것처럼 미래전략실이라는 그룹 지원조직을 해체시키는 등 강도높은 변화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기업인 상에 대한 변화도 요구된다. 성장 대신 사회적책임이 요구되는 기업, 소통과 협력으로 공동성장을 이끄는 기업가상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제는 더이상 '무조건 나를 따르라' 식의 총수 카리스마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존경받는 기업가상이 되기 어렵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이번 최순실 사태를 보며 내가 이런 회사를 다니고 있다니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직원들에게 제대로 일하라, 어떤 목표를 위에서 주는 것 자체가 참 어불성설이라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결국 2017년 올해 기업들의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직원들을 다잡으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제대로 된 고민과 투명성, 거수기가 아닌 사외이사를 두도록 바꾼다면 기업들의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