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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코리아] 돌림노래 흑역사, 총수님들 이젠 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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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사업에 돈 내는게 어때서" 하던 기업들
결국 崔게이트 터져 국조 청문회까지


대물림경영 지배력 약해지자 순환출자 모색
간접경영권 갖지만 계열사 말썽나면 와르르
지주사체제 전환, 그룹 지원조직 해체도 필요

[리셋코리아] 돌림노래 흑역사, 총수님들 이젠 끊으시겠습니까 지난해 12월6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참석한 대기업 회장들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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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2016년은 기업들에게는 최악의 한 해였다. 국내외 경기가 부진했던데다 연말들어서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에 엮이면서 진통을 겪었다. 기업 총수들이 국회로 불려가 국정조사 청문회를 받았고, 인사 등 중요한 경영활동도 미뤄졌다. 다사다난했던 재계는 '강도높은 쇄신'으로 2017년 새해의 문을 열고 있다. 아직까지 특검이 진행중이고 기업들에 대한 뇌물죄 적용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현 상황 그대로 기업을 꾸려가기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논어에는 '과물탄개(過勿憚改)'라는 말이 있다. '허물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으레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돈을 내고,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았다. 더 무서운 것은 기업들이 이 부분에 대해 잘못이라고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관성에 젖어 있었다는 점이다.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봐도 "매번 정부에 기업들이 돈 내는게 무슨 뉴스냐"라는 말을 던질 정도다.


최순실 게이트와 탄핵정국에서 불거진 여러 문제들, 이제는 더이상 기업들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이 허물들을 그대로 놓아두어서는 안 될 때가 됐다. 한 마디로 기존의 공식으로는 탄핵정국 이후의 환경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최순실과 탄핵정국에서 불거진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와 윤리경영 등의 책임강화도 더욱 중요해졌다.


◆2016년의 반성, 지배구조에서 해법 찾아야= 국내 대기업들이 잊을 만 하면 공격당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지배구조 문제다. 삼성, 현대차, SK 등 국내 대기업의 현재 총수들은 창업주들의 2세, 3세들이다. 기업을 세웠던 창업주의 아들, 또 그의 아들이 기업을 이끄는 상황이다 보니 지배구조가 불투명해졌다.


기업의 지분을 어느정도 확보는 하고 있지만, 기업의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체 지배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기업 지배를 하기 위해 지분을 모두 보유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배력을 갖기 위해 간접적인 지배 방식을 찾게 되는 것이다. 순환 출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총수는 기업 하나만 장악하고 있고, 그 기업이 다른 기업을 지배하고, 그 기업은 또 다른 기업을 지배하는 식으로 고리를 이어 나가는 간접적인 경영권 확보 방식이다. 그런데 계열사가 수십 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연결고리 중 한 기업에만 문제가 생겨도 그 여파가 그룹 전체에 퍼지는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이 부분이 바로 국내 대기업들의 취약한 아킬레스건이다.


◆총수경영 장점 있지만 단점도 보완해야= 순환출자 고리와 함께 항상 지목되는 부분이 또 있다.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과 같은 지원 조직이다. 총수의 지배력에 대한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그룹 총수를 지원하는 조직이 있기 때문에 이번 최순실게이트처럼 총수 일가 문제가 불거지면 늘 책임론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재계가 '진정한 쇄신'을 하려면, 재계가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풀어야만 한다. 낡고 오래된 기업문화와 폐쇄적인 재계 풍토, 정경유착과 같은 부분들은 결국 기업의 지배구조와 투명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포장지가 아무리 바뀌어도 내용물이 바뀌지 않는 만큼,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조직의 이름을 바꿔다는 수준으로는 제2, 제3의 '최순실 게이트'에 기업이 얽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더라도 지주회사 체제로 변화를 꾀하고,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밝힌 것처럼 미래전략실이라는 그룹 지원조직을 해체시키는 등 강도높은 변화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기업인 상에 대한 변화도 요구된다. 성장 대신 사회적책임이 요구되는 기업, 소통과 협력으로 공동성장을 이끄는 기업가상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제는 더이상 '무조건 나를 따르라' 식의 총수 카리스마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존경받는 기업가상이 되기 어렵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이번 최순실 사태를 보며 내가 이런 회사를 다니고 있다니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직원들에게 제대로 일하라, 어떤 목표를 위에서 주는 것 자체가 참 어불성설이라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결국 2017년 올해 기업들의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직원들을 다잡으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제대로 된 고민과 투명성, 거수기가 아닌 사외이사를 두도록 바꾼다면 기업들의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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