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매주 금요일 골목 맛집 소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하루종일 커다란 솥에서 끓이고 또 끓입니다.
‘대낮부터 소주를 부르는 맛’이라고도 합니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와 주민들간 소통공간인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junggu4u)에 중구의 맛집이 소개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처럼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과 재치있는 글솜씨로 소개되는‘금요미식회’는 매주 금요일 게시된다. 어느덧 38개소가 소개됐다.
동지의 팥죽, 여름 콩국수, 겨울 한방차 등 계절 음식을 비롯해 을지로 골뱅이, 충무 칼국수, 남대문 호떡집, 무교동 북어국집, 을지로 감자탕과 순대국집 등 중구의 구석구석 맛집을 직접 탐방해 소개하고 있다.
서울 도심 중구에는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맛집들이 많다.
명동, 동대문, 남산, 시청 등 관광지 일대에는 해외까지 소문이 나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큰 규모의 음식점도 있다.
반면에 샐러리맨들의 시름을 덜고 허기를 달래는 골목골목 숨어있는 맛집들은 중구의 숨은 자랑거리 중 하나.
도심 재개발 때문에 사라져가는 음식점들이 있어 아쉽긴 하지만 을지로, 충무로, 무교동, 북창동 등에는 대를 이어 단골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맛집들이 숨어있다.
중구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리(28세)씨는 관공서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에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금요미식회’코너를 마련했다고 한다.
‘금요미식회’코너는 동료 직원들이 직접 가보거나 유리씨가 찾은 맛집들로 채워가고 있다. 코너에서 빠질 수 없는 매력은 사진. 중구 사진기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훈(39세)씨는‘걸어다니는 맛집 지도’라고 불릴만큼 중구의 옛 골목들에 숨어있는 맛집을 소개하는 숨은 공신이다.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커피숍 등으로 옛 맛집들을 찾기 쉽지 않아요.
대를 이어 명맥을 유지해오던 허름한 맛집들이 어느 순간 없어졌을 때도 아쉽죠.
옛 골목속에 숨어 있는 맛집들을 찾아내고 소개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소개되는 음식점을 방문한 시민들과 댓글로 함께 소통하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는 이유리씨.
이외도 중구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junggu4u)에는 정동야행, 을지유람, 명동 재미로 축제 등 중구의 축제와 전통시장, 충무아트센터 문화프로그램 소개, 보건소 사업 안내 등 각종 생활정보는 물론 지난 수능시험때 선배 졸업생들이 후배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격려편지도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인터넷으로 주민과의 소통을 열어가는 노력으로 중구는 지난 11월 한국인터넷 소통협회에서 주관하는『2016년 대한민국 인터넷 소통대상』기초자치단체(구) 부문에서 지난해 이어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인터넷소통협회에서 실시한 고객만족도 평가와 전문가 인사이트 분석에 의하면 중구가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블로그, 카카오스토리채널 등 SNS는 비교적 늦게 오픈하고 적은 가입자 수에도 불구하고 콘텐츠별 사용자들의 활동내용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최창식 구청장은 “자랑거리는 소개하고 공유해야 한다. 주민들에게 익숙한 채널로 소통의 방법을 다양화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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