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정현진 기자] '최순실ㆍ박근혜 게이트'를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일 덴마크에 구금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상황을 주시하며 신병 확보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정씨가 덴마크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특검은 정씨가 귀국하면 '긴급체포-구속영장 청구'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상정한 정씨의 귀국 또는 송환 방식은 ▲자진 귀국 ▲범죄인 인도청구에 따른 송환 ▲여권 무효화에 따른 강제추방 등 크게 세 가지다.
특검은 정씨가 자진 귀국하게 하는 것이 신병 확보를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본다.
범죄인 인도청구 절차는 정씨가 이의를 제기해 재판을 요청하는 경우 늘어질 수 있다. 특검은 정씨의 여권이 오는 10일까지는 무효화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강제추방되는 것도 어디까지나 덴마크 당국의 결정에 달렸다.
이규철 특검보(특검 대변인)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정씨의 자진 귀국이 절차적으로 가능한지와 관련해 "(정씨가 결심을 한다면) 덴마크 법원에서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면서 "바로 (귀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현재 외교부와 법무부를 통해 덴마크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
특검은 정씨가 한국으로 돌아오면 즉시 체포를 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화여대 입학ㆍ학사비리와 삼성의 불법지원 등 각종 의혹에 대한 단서나 증거가 언론 보도 등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는 데다 정씨가 장기간 해외 도피를 해왔기 때문에 만약 혐의를 부인할 경우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 즉 구속의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정씨는 덴마크 법원에서 만난 취재진에 모든 혐의를 사실상 부인하는 언급을 내놨다.
한편 특검은 대리시험 등 정씨의 학사비리 의혹과 관련해 구속한 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를 이날 오후 소환해 조사 중이다.
류 교수는 지난해 1학기 학과 조교를 시켜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게 하고 이를 다른 학생들의 답안에 끼워넣어 부당하게 학점을 부여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당시 독일에 체류중이어서 응시하지도 않았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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