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투자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다.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행정부와 공화당 주도의 의회가 규제 완화, 법인세 감면,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점쳤음에도, 기업들의 투자 활동은 증가할 것이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제로금리에도 불구하고 현금을 쌓아두거나 안전자산에 자금을 투자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꺼려왔다.
제너럴 모터스(GM)나 미국 철도대기업 CSX는 저금리 대출을 통해 퇴직연금을 충당했으나 투자를 위한 자금은 대출로 수혈 받지 않았다.
자재 전문업체 홈디포와 외식업체 얌 등은 자사주 재매입을 위해 저금리 대출을 이용했다. 대신 신규 공장이나 노후화된 장비 업그레이드 등에 대한 자금 지출은 전반적으로 줄였다.
하지만 분위기가 바뀌었다.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은 매장 개조와 확대를 위해 자본 지출을 2013년 1억25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6000만달러로 늘렸다. 미국 내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독일 철강회사 클뢰크너도 새해부터는 철강 연마기계 관련 지출을 늘리기로 했다.
경기회복에 따라 철강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찰스 멀포드 애틀란타 조지아텍 회계학과 교수는 "향후 상당한 자금지출 붐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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