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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중국 해군, 뭘 믿고 저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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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군의 압도적 전력우위....中 올해도 해군력 증강 박차

[아시아경제 박희준 편집위원]미국과 중국, 세계 2대 강대국의 군사력 경쟁은 올해도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절대 패권을 추구하는 미국, 미국과 어깨를 겨루겠다는 중국은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태세다. 중국은 국산 항공모함 건조에 박차를 가하면서 대양해군의 꿈을 키우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부상과 러시아의 재무장을 견제하기 위해 전력 증강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물량공세는 특히 돋보인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 해군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중국이 자랑하는 항모 킬러 둥펑-21 초음속 탄도탄, YJ-13 초음속 대함미사일이 미 해군 수상함정을 위협하긴 하지만 미해군은 SM-6 함대공 미사일로 탄도탄 요격에 성공하는 등 방패를 갖춰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대공, 대잠, 대함전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 전력에서는 미해군이 압도한다. 서태평양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지는 강대국 간 군비경쟁은 약소국인 한국 등 동북아 국가에게는 엄청난 시련이 될 수도 있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박희준의 육도삼략]중국 해군, 뭘 믿고 저럴까? 중국 054A형 호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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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해방군 해군 054형 호위함 등 해군력 강화=외교안보 전문 매체 ‘더디플로맷’과 중국 앙방송(CCTV)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지난해 12월29일 저장성 저우산 해군기지에서 054A형 장카이2급 호위함을 취역시켰다. 함명은 빈저우, 함번 515다.


이 함정의 취역이 주목을 받는 것은 사실상 중국 수상함정의 주력인 054A형 호위함 중 23번째 함정인 데다 동중국해를 관할하는 동해함대에 취역한 동급 9번째 함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취역함 동급 함정으로는 1월 징저우함, 2월 샹탄함에 이어 세 번째다.

IHS제인 보도에 따르면 장카이2급 함정은 길이 134m, 너비 16m, 흘수 5m 배수량 3500t이다. 디젤 엔진 4기를 탑재해 최고 30노트의 속력을 낼 수 있다고 한다. 무장으로는 중국제 AK 176 76mm 함포 1문, 730 근접방어체게(CIWS) 2기, 32셀의 수직발사관(VLS)을 갖추고 있다. VLS로는 HHQ-16 중거리 함대공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 있다. 또 대함미사일 4연장 2기, 경어뢰 발사관 3연장 2기를 각각 갖추고 있다.


러시아제 카모프 K-27 대잠 헬기나 중국제 하르빈 Z-9 대잠헬기 혹은 무인기를 수용할 수 있는 격납고 있다.


동급 일부 함정에는 가변수심음파탐지장치(소나)나 견인 소나를 장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 함정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382형 위상배열레이더와 수평선 너머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화력통제체제도 갖추고 있다고 디플로맷은 소개했다.


이 함정은 대함전과 대공전, 대잠수함전을 벌일 수 있는 강력한 전투함으로 평가된다. 영국의 IHS 제인이 “빈저우함의 취역으로 동해함대의 대함전과 대잠전 능력이 향상된다‘고 평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이 함정의 전체 크기와 무장, 전자장비 등을 볼 때 이 함정은 함대 방어라는 제한된 역할을 수행하는 특화된 함정이라고 할 수 있다.


빈저우함의 취역은 중국의 수상함정 전력증강을 의미하며 동중국해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에 주는 메시지가 적지 않다. 인민해방군해군은 동급 함정을 2018년까지 4척을 더 취역시켜 총 27척을 배치할 계획이서 동중국해 해군 전력이 계속 증강될 것임을 예고한다.


증강되는 것은 호위함뿐이 아니다. 호위함보다 덩치가 작은 초계함도 계속 증강되고 있다. 중국은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28일 056형 장다오급 초계함 닝더함을 동해함대에 취역시켰다. 장다오급 초계함으로는 30번째 함정이다. 이 함정은 대만 건너편인 샤먼 해군기지에 배치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13일 장쑤성 렌윈강 해군기지에서 장다오급 초계함 2척을 취역시켰다. 바오딩함과 허즈함이 주인공이다.


노후 037형 하이난급 등을 대체하기 위한 건조된 장다오급 초계함은 길이 89m, 너비 11.6m에 만재배수량 1360t이지만 무장은 튼실하고 속도는 30노트 이상으로 빠르다. 76mm 함포 1문에 30mm 기관포 2문, YJ-83 대함미사일 2연장 2기, FL-3000N 함대공 미사일 8연장 발사관 1기, 구경 324mm 3연장 어뢰발사관 2기, Z-9 대잠헬기 이착륙장을 갖추고 있다. 헬기 격납고는 없다.


중국은 지난해 10월28일 광저우 황부 조선소에서 40번째 장다오급을 진수했다. 장다오급 초계함은 6주마다 완공되고 있다.


어디 이뿐일까. 중국해군은 중국판 이지스함으로 ‘항모킬러’ 구축함으로 통하는 루량3급(052D형) 즉 쿤밍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을 계속 취역시키고 있다. 루량3급 구축함의 공수 능력은 엄청나다. 64셀의 수직발사관을 갖추고 있는데 발사관당 1~4발의 각종 미사일을 탑재한다. 이론상 256발의 함대공, 함대함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함대공 미사일로는 유명한 HHQ-9가 있고, 함대함 미사일로는 YJ-18이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시속 988km의 속도로 비행하다 비행 마지막 40km를 두고서는 비행속도가 시속 3700km의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만큼 미 해군 함정이 요격하기가 대단히 어려워 중국이 보유한 대함 미사일중 가장 치명적인 미사일로 통한다. 탄두중량은 340kg이지만 속도가 워낙 빨라 파괴력은 엄청나다. 게다가 사거리 또한 540km나 돼 미 해군이 장비하고 있는 하푼(120~250km)보다 리치가 월등히 길다. 멀리서 더 빠르게 때릴 수 있는 무기인 것이다.


루양 3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은 6척이 취역했다. 중국 해군은 총 13척의 루양급을 배치할 계획인데 현재 11척이 진수됐으며 이중 5척은 해상 시험과 무장 설치 등을 하고 있는 중이다.


[박희준의 육도삼략]중국 해군, 뭘 믿고 저럴까? 중국판 이지스함 4번함 052D형 인촨함



중국은 또한 우크라이나산 항모를 개조한 항모 랴오닝함 외에 중국산 항모를 자력으로 건조하고 있고 병력 800명과 장갑차 20대, 헬기 4대를 탑재할 수 있는 위자오급 상륙함 등 2020년까지 350척 체제를 갖추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안보 전문 매체 스카웃 워리어의 크리스 오스본은 ‘중국의 해군 현대화가 미 국방부의 주목을 받다’는 기사에서 미 의회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2020년까지 351척으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지스함 등 최신함정 증강에 박차 가하는 美해군=미해군은 놀고 있나? 아니다. 이지스함 숫자만 봐도 현 수준에서도 미 해군은 중국을 압도하는데 최신형을 도입하고 있다. 대함, 대공, 대잠전을 벌일 수 있는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은 현재 62척이 배치돼 있다. 알리버크급은 만재 배수량 8400t(플라이트1)~9200t(플라이트2A)로 다양하다. 길이도 154~155m로 매우 크다. 너비는 18m, 흘수 9.3m로 대형 함정이다. 함정이 크면 그만큼 많은 무장과 연료를 탑재할 할 수 있어 장기간 작전할 수 있다.


수직발사기 90셀에 SM-2 함대공 미사일, 토마호크 미사일, 자함 방어 미사일과 대잠 미사일, 시호크 대잠 헬기를 탑재한다.


그런데 미해군은 2009년부터 알리버크급 이지스함 건조를 재개해 최신함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미 해군은 일본의 진주만 공격 75주년을 맞은 지난해 12월7일 헌팅텅 잉갈스 조선소가 건조한 알리버크급 존핀함(DDG-113)을 인수하고 이어 16일에는 라파엘 페랄타함(DDG-115)의 인수시험을 완료했다. 둘 다 2009년 알리버크급 이지스함 건조를 재개한 이후 헌팅턴 잉갈스 조선소와 제너럴 다이내믹스 바스아이언웍스 조선소(BIW)가 건조한 첫 번째 이지스함들이다. 플라이트 2A형이다.



[박희준의 육도삼략]중국 해군, 뭘 믿고 저럴까? 미해군 존핀 이지스함



라파엘 페랄타함은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와 해군의 통합화력관제대공방어((Naval Integrated Fire Control-Counter Air-or NIFC-CA.니프카)라는 전투네트워크 체계를 통합한 방공, 미사일 방어체계(IAMD)를 포함하는 이지스 베이스라인 9 전투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레이더 컴퓨터 처리 능력이 향상돼 탐지, 공중전 위협물의 탐지와 대응 능력이 높아졌다.


DDG 115가 실전 배치되면 65번째 알리버크급 이지스함이 된다.


잉갈스 조선소는 플라이트 2A 이지스함으로 랠프존슨함을 진수했고 델럽트 블랙함, 프랭크 피터슨 주니어함, 리나 서클리프 히그비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BIW는 토머스 허드너함(DDG-116), 대니얼 이노우에함(DDG-118), 칼 레빈함(DDG-120)을 건조하고 있으며 3척을 추가 건조하는 계약을 따냈다. 촣 76척을 건조하는 알리버크급 건조계획은 미국 정부가 바뀌거나 말거나 착착 진행중인 것이다.


미해군은 알리버크급 플라이트 2A를 총 11척 건조한 다음 곧바로 최신 SPY-6레이더와 대공·미사일 방어 레이더를 탑재한 플라이트 3 건조로 넘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구축함은 2023년께 작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신형 SPY-6레이더는 기존 레이더에 비해 35배나 강력하며, 대공·미사일 레이더는 기존 대공 표적의 절반 크기의 표적을 탐지할 수 있으며 탐지거리는 2배로 늘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태평양의 미군 미사일 시험 기지에서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점들을 감단한다면 중국이 설사 13척의 052D함을 모두 취역시키고 미국은 현재 수준에서 이지스함 전력을 동결한다고 해도 13대 62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고 이는 가까운 미래에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군사력 육해공 모든 면에서 일취월장하는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도대체 뭘 믿고 까부느냐”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 해군은 이밖에 F-35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강습상륙함을 계속 건조하고 있다. 이미 해병대용 F-35B를 16척 탑재할 수 있는 아메리카함을 실전배치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잉갈스 조선소에 31억달러 규모의 동급 강습상륙함(LHA-8) 1번함 부건빌함 계약을 수여했다.


미국 전략연구소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이 소유한 대형 주력 군함 수는 약 450척이며 총톤수가 113만t을 초과한다. 세계 3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반면 미 해군은 272척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에서 양은 뒤진다. 미 해군은 308척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방산업계는 국방예산 제약과 경제 제약 등으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 강습상륙함, 핵잠수함, 유도미사일 구축함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압도하는 전력우위를 가진 탓에 중국 해군은 미 해군에 비하면 아직은 '새 발의 피' 수준이며 미해군의 중국 경계 발언은 엄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미 해군은 최근 2016년 전력구조평가를 마치고 목표 함정 숫자를 308에서 355척으로 늘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항모 12척, 강습상륙함 38척, 대형 수상함 104척, 소형 수상함 52척, 잠수함 66척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350척 규모로 해군 함정을 늘릴지 주목된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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