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 1순위, 투자활성화 통한 일자리 창출" 32%
"규제적 정부정책, 반기업정서 체감 주요 요인" 20%
"한국서 기업하는게 자랑스럽다" 68%..아직 희망적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내 기업들은 국가발전 방향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소득 양극화와 사회계층간 갈등해소'를 꼽았다. 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26%가 우리 사회의 소득 양극화와 사회계층간 갈등 해소가 시급하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수저와 흙수저에서 비롯한 사회 계층간 갈등이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판단한 것이다. 소득 양극화와 사회계층간 갈등해소 못지않게 '경제의 안정성 증대(글로벌 경제위기)'도 국가발전 방향의 중요한 요소로 뽑혔다. 응답자의 25%가 이 같이 인식했다. 그 다음 '저출산ㆍ고령화 완화 및 대응(19%)', '산업간 기술융합 등 기술변화의 가속화(11%), '국민참여 확대 등 정치환경 다원화(7%)', '삶의 질과 여가문화에 대한 가치증대(6%) 등의 순으로 국가발전 방향의 중요 요소가 꼽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8%가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을 꼽았다. 부유층과 서민층의 갈등(17%), 성장과 분배, 즉 경제민주화와 경제활성화의 간극(16%)도 진보와 보수의 갈등 못지않게 심각한 갈등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12%), '경제 권력과 정치 권력 간 갈등'(11%), '노동과 자본의 불균형'(9%) 등과 함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6%), '남성과 여성의 갈등'(3%) 등도 이 시대 갈등 요소로 지목됐다. 반면 '수도권과 지방'(1.5%), '영남과 호남'(1.5%) 등 지역간 갈등은 상대적으로 갈등 인식에서 멀었다.
경제정책의 리셋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2%가 '투자 할성화를 통한 일자리창출'을 꼽았다. 대졸 취업난이 심각하고 기존 직장인들의 고용 불안도 갈수록 커지면서 일자리창출의 당사자인 기업들도 그만큼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그 다음으로 시급한 과제는 '산업구조조정 및 생산성 향상' 20%, '가계부채리스크 관리' 17%, '규제해소' 13%, '4차 산업혁명 대비' 7.5%, '대기업 규제를 통한 양극화 해소' 4.5%, '교육 및 인재양성' 3.5%, '증세를 통한 복지지출 확대' 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기업정서를 체감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규제적 정부정책'이 응답 기업의 2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정치권의 재벌비판과 재벌개혁 입법활동(15%)', '적대적 노사관계 및 노사분규 심화(13%)', '기업인에 대한 되풀이되는 사정(13%)', '비판적 언론보도(12%) 등의 순이었다. '전반적인 시장경제 이념교육 부족(8%)', '정치권ㆍ정권의 기업자금 요구(8%)', '부정적 기업인 묘사(TV, 드라마)(7%)' 등의 응답도 있었다. 또 반기업정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응답자의 24%가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 투명성 제고'를 꼽았다. '일자리 창출 및 투자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에 앞장(23%)'과 '경제이슈에 있어 정치논리 배제(21%)'도 반기업정서를 해소하기 위한 주요 방안으로 꼽혔다.
'한국에서 기업을 하는 것이 자랑스럽냐'는 질문에는 국내 기업의 절반 이상(56%)이 '어느 정도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매우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12%,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는 응답도 19%가 나왔다.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는 응답은 2%,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였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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