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금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재정확대 정책 기조를 감안할 때 당분간 금 가격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 이후 금 가격이 10% 넘게 내렸다.
국제 금 시세는 지난해 12월31일 온스당 1060.30달러에서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난 11월8일 온스당 1273.40달러를 기록해 이 기간 20.09% 올랐다. 그러나 미국 대선 이후 내리기 시작해 지난 28일 기준 온스당 1139.40으로 10.52% 하락했다.
재정 확대 및 인프라 투자를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채금리가 급등,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했고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금 가격이 내렸다. 인도 화페개혁으로 금 실수요가 줄어든 점도 금 가격을 끌어내렸다.
수급 측면에서 금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잔고도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금에 대한 투자심리가 그만큼 크게 위축돼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책이 본격화되면 당분간 금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가 트럼프의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재정정책이 실패하지 않는 한 이런 추세에 급격한 변화가 올 가능성은 낮다"며 "당분간 금 가격의 반등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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