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석 동구청장은 휴가내고 출근 안 해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부산 동구청이 한일위안부 합의 1주년에 맞춰 시민단체가 설치하려던 소녀상을 강제로 철거·압수하면서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동구청 홈페이지 '구청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철거 행태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오늘 오후 5시께부터는 아예 홈페이지가 먹통이 돼 접속이 불가능했다. 하루 종일 구청으로 걸려오는 비난 전화로 업무마저 마비될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박삼석 동구청장은 서울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위원회에 참석하려고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부구청장 등 주요 간부도 현장을 살펴본다며 자리를 비워 전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부는 이날 오후 동구청을 항의 방문해 안전도시국장을 만나 누가 공무원을 동원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 소녀상 철거를 규탄하는 각계 단체의 성명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 부산 녹색당은 각기 동구청장 규탄 성명을 내기도 했다.
시민단체와 대학생들은 앞으로 매일 일본영사관 후문 인도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인근 정발장군 동상에서 야간 촛불집회와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27일 한일 위안부 합의 1주년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건립에 대해 "해당 지자체가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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