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자환급제에서 노조추천 금통위원까지" 금융권 뒤덮는 법안 포퓰리즘

시계아이콘01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금리자율화 침해·민원분쟁 과도 소지, 시장원리 침해 등으로 논란 지속

"이자환급제에서 노조추천 금통위원까지" 금융권 뒤덮는 법안 포퓰리즘
AD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최순실 게이트, 대통령 탄핵 등으로 이어지는 국정공백 상황에서 금융권과 관련된 각종 포퓰리즘 법안들이 난무하고 있다. 시장경제논리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실현 불가능한 내용까지 법안으로 발의되고 있어 경제 혼란상을 부추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영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성실이자환급제도' 도입을 위한 한국은행법, 은행법 개정안은 금융권내 대표적인 포퓰리즘 법안으로 꼽힌다. 이 법안의 취지는 한국은행 금통위가 은행 대출자간의 신용등급별 금리차이 합리화 기준을 결정하고, 시중은행들은 신용위험이 해소된 은행 이용자에게 계약 종료 후 이자비용의 일정 부분을 환급해 주도록 하는 제도다.


예컨대 은행에서 5000만원을 신용대출 받는다고 가정할 때 신용등급 3등급일 때는 연 이자비용이 317만원, 6등급일 때는 398만원으로 두 등급사이의 차액은 81만원이다. 신용등급이 6등급으로 부여된 채무자가 돈을 빌린 뒤 연체없이 대출을 꼬박꼬박 갚아 신용등급이 상승하면 이 차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것인데 이 기준을 금통위가 정한다는 것이다.

법이 개정되면 한은 금통위는 저신용자와 고신용자 사이의 구간별 금리 차이, 신용위험이 해소된 대출자에 대한 보상 기준 등을 결정하게 된다. 은행은 한국은행이 정한 금리 기준에 따라 그것을 실행해야 한다.


법안을 발의한 쪽에서는 대출을 성실하게 갚은 채무자가 신용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고금리를 적용받는 것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금융업계에서는 은행이 신용등급 정교화를 통해 해결할 일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돈을 빌렸으면 갚는 것이 상식인데 제때 갚았다고 해서 '보상' 개념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치 않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무자가 성실하게 빚을 갚는 것은 사법상 '신의성실' 원칙에 따른 당연한 의무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이를 이행했다고 이자를 환급해주는 것은 세계 어느나라에도 유례가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 8월 김현미 의원이 발의해 계류중인 한은법 개정안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금통위원 추천권을 갖는 대신 기존의 기획재정부가 갖고 있던 추천권은 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재부 추천권을 빼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통화신용정책의 이해당사자인 노동자를 대변하겠다는 취지지만 금리정책을 노조 등 특정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는 식으로 운용한다는 것은 더욱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통위의 결정은 국민경제 전체적인 관점에서 중립적으로 결정되어야 하는데 이를 이해관계 대변의 논리로 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대부업 최고금리를 20% 까지 낮추는 대부업법 개정안과 1만원 이하 카드 결제시 가맹점수수료를 면제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포퓰리즘 법안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법을 통해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을 보호하자는 취지는 옳지만 인기영합주의로 흘러서는 곤란하다"며 "시장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법안은 경제 불안감을 더욱 부추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