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베트남 생산기지 '두산비나' 찾아…올 한해 현장경영 실천
"베트남 엔지니어·숙련공, 창원가서 더 많은 것 배울 기회 확대해야"
박정원 회장, 내년에도 현장경영 이어갈 것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얼마 전 두산중공업 베트남 생산법인인 두산비나 사업장을 찾았다. 베트남 꿩아이성 융꿧 산업공단에 자리한 두산비나는 국내 창원공장 다음으로 큰 두산중공업 제2의 생산기지다. 박 회장은 앞서 두산인프라코어가 있는 중국 옌타이,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 연료전지 사업장이 위치한 미국 코네티컷을 방문한 바 있다. 3월 취임 시 천명한 '현장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이 이번 베트남 출장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러닝센터'였다. 러닝센터는 두산비나가 지난 2009년 5월 설립된 다음, 본사 기술을 현지에 전하기 위해 운영을 시작한 곳이다. 현재까지 2100여명의 현장 인력들이 교육을 받았다. 박 회장은 이곳에서 "베트남 엔지니어와 숙련공들이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 가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고급 인재 양성' 역시 중국, 미국 현장에서 강조한 '품질경영'의 연장선이다.
박 회장은 이어 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발전설비인 보일러 생산 라인과 두산비나에서 설계ㆍ생산ㆍ영업을 맡은 항만 크레인 생산 현장을 찾았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비나의 의미는 단순히 매출, 영업이익으로만 따질 게 아니다"라며 "여기서 생산하는 제품들이 전 세계 시장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두산중공업 전초기지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수주 시장으로써 가치도 높다. 2010년 1조 4000억원 규모의 몽중2 화력발전소 수주를 시작으로, 올해 3월 빈탄4 화력발전소 건설공사까지 6년간 수주 규모만 7조원에 달한다. 박 회장은 이들 화력발전소 건설 진행 상황도 보고 받았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그룹이 지난해 최악의 경영상황에 부딪혔을 때 조차 수주 규모를 키워나갔다. 2014년 7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 6000억원, 올해는 9조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 26일에는 인도에서 2조 8000억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2개를 수주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올해 마지막으로 그룹 내 효자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베트남 법인을 다녀온 박 회장은 내년에도 경영 키워드를 '현장경영'으로 내세우고 전세계 곳곳에 있는 생산 현장을 누빌 계획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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