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6일 "(대통령 임기) 3년 안에 통치기반이 수립되지 않으면 2년 임기를 더 준다고 해서 잘 할 수 있나"라며 "3년 동안 잘하면 새로운 헌법에 의해서 총리도 대통령도 할 수 있다. 그런 거 자신도 없어서 어떻게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고 하나"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 대한민국, 문제는 정치다' 토론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정권에 개헌을 넘기자는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지 않나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결선투표제 관련, "내 판단은 헌법에 못 박지 않고 결선투표제는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선에서 결선투표제를 하자는 건 국민의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뜻인데 지난 87년 헌법 개정 당시에 여러 여건을 생각해서 헌법에 못 박진 않았다. 지금 6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결선투표제를 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또한 "하려고 할 것 같으면 선거법을 고쳐서 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고 개헌해야만 가능하다는 얘기도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전 대표는 토론회 축사를 통해 개헌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안하기로 하면 모를까 하기로 하면 빨리 국회가 그 점에 정리를 해서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표는 이어 "개헌 관련해서 많은 대선주자들이 이러쿵저러쿵하는데 결국 국회가 하는 것"이라며 "의원들의 의견이 맞으면 개헌이 이뤄지고, 의견이 다르면 개헌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가칭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의 주최로 진행됐다. 민주당 소속 김두관·김성수·정성호·최명길·최운열·소병훈·유승희·김병욱·이훈· 이찬열·이상민·박병석·이언주·원혜영·이철희·변재일·노웅래·이종걸 의원 등이 참석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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