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문제원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린 9차 촛불집회에 70만명의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오면서 연내 누적 참여인원 1000만명이라는 대기록에 한층 가까워졌다. 주최 측은 기세를 이어 오는 31일 올해 마지막 촛불집회를 '최대 집중의 날'로 진행하는 한편 '국민대토론주간' 등 시민운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24일 주최한 9차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서울 60만명(3만6000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70만2000명(경찰 추산 5만3000명)이 참석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연말분위기가 접목된 만큼 연인 혹은 가족단위로 나온 참가자들이 많았다. 남자친구와 함께 나란히 서서 촛불을 들고 있던 이모(32)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지만 다른 선택은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여기 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오는 31일에도 '박근혜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의미의 '송박영신(送朴迎新)'을 주제로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를 기획하고 있다. 이날은 본집회와 행진 이후에도 자정까지 집회를 이어가며 퇴진행동이 자체 선발한 33인과 함께 '하야의 종' 타종식도 갖는다.
매년 올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보신각 타종행사에는 상당수 시민들이 모이는 만큼 인근에서 열리는 이날 촛불집회에도 많은 시민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열 번째 집회 만에 누적 연인원 1000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퇴진행동은 광장을 뛰어넘는 민심 확장을 위해 내년 1월을 '국민대토론기간'으로 정하고 전 국민이 참여하는 공론장을 만들기로 했다. 31일까지 시범기간을 거쳐 다음달 1~14일과 15~31일에 1ㆍ2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의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를 위해 퇴진행동은 송년회 토론이나 사랑방 토론, 시민평의회, 김제동의 만민공동회 등을 개최하고, 퇴진행동 내에 '시민참여특위'도 만들기로 했다. 또 그동안 전국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발언했던 것들을 모아 손실되지 않도록 보관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이미현 퇴진행동 시민참여특위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고 난 후 우리 사회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토론을 하는데 이러한 협의를 통해 모두의 생각과 고민을 모아내려 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집중 토론 해주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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